전북 군산의 원도심이 전국 독자와 독립출판 창작자들이 모이는 대규모 책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다.
군산시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군산회관과 말랭이마을 이야기마당 일원에서 ‘군산북페어 2026’을 개최한다. 지난해 전국의 20·30세대 독서가와 출판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은 데 이어 올해는 행사 기간과 공간, 참여 규모를 모두 확대했다.
올해 북페어의 가장 큰 변화는 행사가 기존 이틀에서 사흘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28일 건축 포럼을 시작으로 29일과 30일에는 국내외 출판사와 창작자, 동네책방이 참여하는 대규모 북마켓이 진행된다.
행사 공간도 기존 군산회관 중심에서 말랭이마을 이야기마당까지 넓어졌다. 책을 사고파는 단순한 장터를 넘어 군산 원도심의 건축과 골목, 지역 문화자원을 함께 경험하는 복합 문화축제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북마켓 참여팀은 지난해 140팀에서 올해 204팀으로 크게 늘었다. 독립출판사와 동네책방,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등 국내외 창작자들이 참여해 출판물과 작품을 소개하고 독자들과 직접 소통한다.
군산회관에서는 초청팀을 포함해 일본과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11개 팀이 참여하는 국제 북마켓이 열린다. 국내 독립출판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출판 흐름과 창작 방식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올해는 개인이나 소규모 창작자가 자유로운 형식으로 제작하는 독립출판물인 ‘진(Zine)’ 분야도 새롭게 확대했다. 기존 도서 중심의 북마켓에서 벗어나 사진과 일러스트, 에세이, 만화, 디자인 등 다양한 형식의 창작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군산 지역 출판사와 동네책방들이 참여하는 ‘군산빌리지’도 비중을 높였다. 외부 방문객에게 군산의 지역 출판 역량과 독서 문화를 소개하고, 지역 창작자들이 전국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전시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북디자이너 전시를 비롯해 관람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문장을 선택해 가져가는 ‘텍스트 뷔페’, 만화 전시와 진 전시 등이 마련된다. 책의 내용뿐 아니라 표지와 편집, 문장, 그림 등 출판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말랭이마을 이야기마당에서는 신규 독립만화 마켓인 ‘만화당’이 처음 열린다. 국내 만화 창작자 19팀과 대만 창작자 1팀 등 모두 20팀이 참여해 독립만화와 대중만화, 서브컬처 콘텐츠를 소개한다.
특히 오래된 주택과 좁은 골목이 남아 있는 말랭이마을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만화와 독립출판, 지역의 생활문화가 어우러지는 색다른 관람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군산북페어는 방문객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 찾은 관람객의 비율이 70%에 달하는 등 지역을 넘어선 도서문화 행사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는 참여팀 확대와 해외 창작자 초청, 신규 콘텐츠 도입을 통해 전국 단위 독립출판 축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군산시 도서관관리과 관계자는 “건축 포럼부터 대규모 북마켓까지 깊이와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만화당과 진, 군산빌리지 등 새롭게 강화된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들이 군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책 문화 경험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북페어 2026의 포럼과 토크 프로그램, 북마켓 전체 참여팀, 세부 관람 방법은 행사 개막 전 공식 누리집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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