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뉴스 현장취재=최민성 기자] 익산 고현교회가 창립 120주년을 맞아 농어촌 지역 주민과 미자립교회를 위한 대규모 전도·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익산 고현교회(담임목사 박인기)는 지난 4일부터 오는 6일까지 삼일간 전북 고창 해리교회와 전남 나주 문평교회 일원에서 ‘제35차 농·어촌 전도여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도여행에는 목회자와 교역자, 청년 다윗공동체를 비롯한 고현교회 성도 109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전도팀과 의료팀, 페인트팀, 러빙핸드팀, 문화공연팀 등으로 나뉘어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생활밀착형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사역은 마을 방문 전도와 무료 의료 진료·투약을 비롯해 노후시설 페인트 작업, 방충망 교체, 장수사진 촬영 등이다. 저녁에는 춤과 노래, 부채춤, 태권도, 뮤지컬, 찬양 공연과 경품행사를 마련해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장을 열었다.
고현교회 봉사단은 4일과 5일 고창 해리교회에서 사역을 진행한 뒤, 6일 전남 나주 문평교회로 이동해 전도와 의료, 이미용, 페인트, 러빙핸드 봉사와 저녁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청년이 이끄는 전도팀…마을 곳곳 찾아 주민들과 소통
50여 명으로 구성된 전도팀은 고현교회 청년들이 중심이 돼 사역을 이끌고 있다. 전도팀원들은 4인 1조 등 소규모로 편성돼 가정집과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들의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눴다. 사람이 거주하는 집뿐만 아니라 빈집이 있는 골목까지 한 곳 한 곳 살피며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복음을 전했다.
단순히 전도지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지역사회 안으로 다가가는 데 중점을 뒀다.
고현교회 청년 다윗공동체 최평화(28) 팀장은 “이번 전도여행의 주제는 ‘한 영혼을 위하여’로, 한 달 동안 전도훈련을 받으며 이번 사역을 준비했다”며 “청년들은 1년 동안 이 시간을 기다리며 여름에는 국내 전도여행을, 겨울에는 해외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들과 함께 주민들을 만나면서 섬김의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집회와 전도를 통해 할머니와 할아버지들께 사랑과 행복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섬김에 지속해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인·약사·간호인력 참여…농촌 어르신 무료 진료
고창 해리교회 별관에서는 의료기관 방문이 쉽지 않은 농촌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의료봉사가 진행됐다.
의료봉사에는 신행철 집사(맘외과 원장)와 조덕영 권사(천사약국 약사), 남효진 집사(대한약사회 약사)를 비롯해 간호사와 의료팀 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의료팀은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진료와 건강상담, 의약품 투약 등을 지원했다. 지역 어르신들은 가까운 교회에서 의료진과 약사를 만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상담과 의약품을 제공받았다.
이번 의료봉사는 전문 의료인과 약사, 간호인력이 각자의 전문성을 활용해 농촌지역의 의료 공백을 보완하고 주민들의 건강을 돌봤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생활환경 개선 봉사는 계속됐다.
윤영돈·한은혜 집사 등 러빙핸드팀 봉사자들은 오래되거나 훼손된 방충망을 새것으로 교체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페인트팀 역시 노후시설과 생활공간을 정비하고 낡은 시설을 새롭게 단장하는 데 힘을 보탰다.
장수사진 촬영봉사도 함께 진행돼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했다.
저녁 문화공연으로 주민과 하나 되는 화합의 장
낮 동안 의료와 전도, 주거환경 개선 봉사를 펼친 고현교회 봉사단은 저녁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연과 집회를 진행했다.
공연은 춤과 노래, 부채춤, 태권도, 뮤지컬, 찬양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경품행사도 함께 마련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마을 주민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공연은 단순한 볼거리 제공을 넘어 봉사자와 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공동체 행사로 진행됐다.
고창 해리교회와 3년째 동행…지난해 주민 약 20명 등록
고현교회와 고창 해리교회의 인연은 박인기 목사가 과거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사역할 당시 농촌 미자립교회를 위한 사역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전국 여러 농촌교회 가운데 적합한 사역지를 찾던 중 고창 왕촌교회 목사의 추천을 받아 해리교회와 인연을 맺었으며, 올해까지 3년째 봉사와 전도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고현교회는 한 지역에서 일회성 행사를 진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정 기간 지속해서 관계를 맺으며 지역교회와 주민들을 섬기는 방식으로 농·어촌 전도여행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고창 해리교회에서 진행하는 3년 사역의 마지막 해다.
교회 측에 따르면 지난해 고현교회 봉사팀이 해리교회에서 전도·선교활동을 펼친 이후 지역주민 약 20명이 교회에 등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 다시 현장을 찾은 청년 전도팀과 봉사자들에게 농어촌 전도 사역에 대한 희망과 사명감을 더해주고 있다.
6일 봉사활동이 예정된 나주 문평교회도 고현교회가 3년째 섬기고 있는 교회로, 올해 마지막 사역이 진행된다. 고현교회는 앞서 나주 내정교회에서도 7∼8년 동안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등 농촌교회와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왔다.
“35년 동안 이어온 봉사, 믿음을 삶으로 실천”
박인기 고현교회 담임목사는 “35년 동안 이어온 농·어촌 전도여행은 고현교회가 믿음을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와 섬김으로 실천해 온 과정”이라며 “의료와 생활환경 개선, 문화공연, 전도 사역을 통해 농어촌 주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더운 날씨에도 기쁨으로 봉사에 참여해 준 성도들과 청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농어촌 지역교회가 다시 힘을 얻고 주민들이 교회를 통해 위로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섬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창립 120주년…‘백년의 전통과 스무살의 기백으로’
고현교회는 1906년 6월 1일 설립돼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았다. 고현교회는 ‘백년의 전통과 스무살의 기백으로’를 표어로 삼아 오랜 신앙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청년다운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지역사회와 다음세대를 섬기고 있다.
목회 비전으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령 충만한 예배 공동체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양육 공동체 ▲복음의 빛을 비추는 전도·선교 공동체 ▲이웃과 민족의 아픔을 치료하는 섬김 공동체 ▲진리의 말씀을 배우고 수호하는 훈련 공동체 ▲평신도를 깨워 동역하는 사역 공동체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35년 동안 계속된 농·어촌 전도여행은 고현교회의 표어인 ‘백년의 전통과 스무살의 기백으로’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대표적인 섬김 사역이다. 120년 동안 이어온 신앙의 유산을 바탕으로 청년과 장년 성도들이 함께 농어촌 마을을 찾아 전도와 의료, 생활환경 개선, 문화공연 봉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도여행에서도 청년들이 전도팀을 이끌고 의사와 약사, 간호인력, 평신도 봉사자들이 각자의 전문성과 재능을 보태면서 세대가 함께하는 사역의 의미를 더했다.
창립 120주년을 맞은 고현교회는 ‘백년의 전통과 스무살의 기백으로’라는 표어처럼 오랜 신앙의 유산에 청년의 열정과 실천력을 더해 농어촌 주민과 작은 교회 곁을 지키는 섬김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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