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동물용 신약의 연구개발부터 실증, 생산과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국내 동물의약품 산업의 핵심 거점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익산시는 6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동물의약품 관련 11개 기업과 ‘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규제자유특구’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정호 익산시장과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이학수 정읍시장을 비롯해 특구 사업에 참여하는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30일 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규제자유특구가 지정된 이후, 특구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고 참여 기업의 투자와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전북도와 익산시, 정읍시는 참여 기업에 대한 투자보조금과 임대료 감면 등 각종 지원정책을 연계하고, 기업들은 특구 내 연구개발과 실증사업, 생산시설 투자 등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규제자유특구는 익산과 정읍 일원 총 3.03㎢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2030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을 포함해 총 274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익산시는 전체 특구 면적의 약 66%에 해당하는 2.00㎢를 담당하며 특구 사업의 핵심 실증을 주도한다. 정읍시는 1.03㎢ 규모의 구역에서 동물용 의약품 독성시험 면제 실증을 추진한다.
익산에서 진행되는 주요 사업은 동물용 첨단 신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심사 절차 간소화 실증과 가축 전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백신, 이른바 ‘자가백신’의 적용 대상 확대 실증이다. 규제자유특구는 현행 법령과 제도 때문에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일정 지역에서 규제를 완화받아 기술을 시험하고 사업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그동안 동물용 신약 개발 과정에서는 유사한 시험을 반복해야 하거나 적용 가능한 백신의 범위가 제한돼 제품 상용화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특구 실증을 통해 중복 시험과 행정 절차가 개선될 경우 동물용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기업의 연구개발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익산은 동물용 의약품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기관을 비롯해 신약 후보물질 연구, 시제품 생산과 완제품 제조까지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번 특구 지정은 익산이 보유한 연구·생산 기반에 규제 완화와 기업 지원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연구시설 집적을 넘어 실제 제품 생산과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동물의약품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맞춤형 백신 실증은 지역 축산농가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돼지유행성설사병과 돼지인플루엔자 등 새로운 유형의 가축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지역과 농장의 질병 특성에 맞는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공급할 수 있어 전염병 확산과 농가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 예방 중심의 축산 방역체계가 강화되면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축산물의 안전성과 농가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앞으로 특구 참여 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한편 동물의약품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추가로 유치해 익산을 동물 헬스케어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정호 익산시장은 “규제자유특구의 성공은 현장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하는 기업의 참여에 달려 있다”며 “연구개발부터 실증, 완제품 생산과 사업화까지 한 지역에서 이뤄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익산이 국내 동물의약품 산업을 선도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동물 헬스케어 중심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업 지원과 기반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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