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의 제약 때문에 장거리 여행이나 해외여행을 쉽게 계획하기 어려웠던 익산지역 장애인 부부 7쌍이 지역사회의 후원으로 특별한 여행길에 올랐다. 단순한 관광 지원을 넘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문화와 여가를 누릴 기회를 넓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익산시는 익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지역 장애인 부부들을 대상으로 ‘한계를 넘는 항해, 무장애 크루즈 여행’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여행에는 장애인 부부 7쌍, 모두 14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28일부터 9월 2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일본과 대만을 오가는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 크루즈 선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기항지를 둘러보며 부부가 함께 여행의 추억을 쌓는다.
이번 여행이 가능해진 것은 지역사회의 후원 덕분이다. 고향 익산에서 꾸준히 나눔 활동을 펼쳐온 권준하 신익산화물터미널 대표가 지정 후원에 나서면서 장애인 부부들의 해외여행을 지원하게 됐다.
특히 이번 여행은 ‘무장애(Barrier-free)’라는 취지에 맞춰 이동 편의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크루즈를 이용해 장애인 참가자들이 이동 과정에서 겪는 부담을 줄이고 여행 일정에 보다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애인에게 여행은 단순히 목적지를 선택하는 문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동수단과 숙박시설, 관광지의 접근성 등 여행 과정 곳곳에서 편의시설을 미리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나 장거리 여행은 이동시간이 길고 낯선 환경에 대응해야 해 장애인과 가족이 개별적으로 준비하기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번 크루즈 여행은 이런 현실적인 이동 제약을 고려하면서 장애인 부부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문화·여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부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점도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장애인 당사자뿐 아니라 배우자가 함께 참여해 여행 경험을 공유하도록 했다.
지역사회의 기부가 장애인 복지시설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당사자의 문화·여가 선택권을 넓히는 구체적인 경험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장애인 복지에서 문화와 여행은 생계·의료 지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차적인 영역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삶의 질과 사회참여 측면에서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프로그램처럼 이동 접근성을 고려한 여행 기회가 확대되면 장애인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
전윤주 익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지역사회의 따뜻한 후원이 장애인 부부들에게 평소 쉽게 경험하기 어려웠던 여행의 기회로 이어져 더욱 뜻깊다”며 “참가자들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서로에게 집중하고 좋은 추억을 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미 익산시 장애인복지과장은 “장애인 부부들에게 특별한 여행의 기회를 마련해 주신 권준하 대표와 익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이 장벽 없이 다양한 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장애인 복지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은 지역사회의 나눔이 장애인의 이동과 문화 향유에 놓인 장벽을 낮추는 데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일회성 여행을 넘어 장애인이 일상에서도 자유롭게 문화와 여가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넓혀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는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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