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가족과 사진을 찍었던 골목, 학창 시절 친구들과 모였던 거리, 오래전 나들이를 갔던 공원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개인의 앨범 속에 남아 있는 과거 사진과 같은 장소의 현재 모습을 나란히 놓아 전주라는 도시의 변화를 기록하는 사진 공모전이 열린다.
전주시는 9월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그때 그리고 지금, 전주 다시 찍기’를 주제로 ‘전주 추억 사진 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개인이 간직해온 일상 사진을 도시의 기록으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정기관이 보유한 공식 기록물이나 전문 사진가가 촬영한 도시 풍경뿐 아니라 시민들의 평범한 사진 속에 담긴 거리와 건물, 생활공간의 변화를 모아 전주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겠다는 취지다.
응모 방식도 공모 취지를 그대로 반영했다. 전주지역의 동일한 장소에서 촬영한 과거 사진 1장과 현재 사진 1장을 한 쌍으로 제출해야 하며, 두 사진의 촬영 시점은 최소 10년 이상 차이가 나야 한다.
과거 사진 속 장소를 다시 찾아 현재 모습을 촬영해야 하는 만큼 사진 한 쌍에는 도시의 물리적인 변화와 개인의 시간이 함께 담기게 된다. 오래된 건물이 사라지고 새로운 공간이 들어선 모습뿐 아니라 변하지 않은 골목이나 동네 풍경 역시 전주의 시간적 변화를 보여주는 기록이 될 수 있다.
공모에는 거주지와 관계없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휴대전화로 홍보물의 QR코드를 이용해 온라인 신청폼에 사진 2장과 사진에 얽힌 간단한 사연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전화 문의 후 신청서와 사진을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전주시는 접수된 작품을 대상으로 전문가 심사를 진행해 ‘전주추억으뜸’ 10명을 선정하고 각각 1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한다. 공모 조건에 적합한 응모작 가운데 50명에게는 전주시민기록관 굿즈도 제공한다.
수상작을 한 번의 공모전으로 끝내지 않고 도시 기록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입상작은 향후 전주시가 추진하는 ‘전주 기록 사진 전시’에 활용해 시민들이 서로 다른 시기에 경험한 전주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개인이 촬영한 사진은 당시에는 가족여행이나 친구와의 만남, 일상의 한 장면에 불과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도시의 거리와 건축물, 생활문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 된다. 이번 공모는 시민이 보관해온 사적인 기억을 모아 전주의 도시사를 채우는 생활기록 아카이빙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동일한 장소를 현재 시점에서 다시 촬영하도록 한 것은 과거 사진을 단순히 수집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간 방식이다. 과거와 현재를 직접 비교할 수 있어 도시공간의 변화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고, 사진에 담긴 개인의 기억까지 함께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모 결과는 오는 10월 전주시 누리집을 통해 발표하고 입상자에게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응모작의 저작권과 소유권은 응모자에게 있으며 다른 사람의 작품을 도용하거나 AI를 이용해 합성·편집한 경우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은 응모자가 지게 된다.
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사진 공모는 도시의 시간적 변화와 개인의 추억을 전주의 살아있는 역사로 공유하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아카이빙 문화 확산을 위한 시작”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전주의 소중한 기억들이 오래도록 간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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