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세월을 묵묵히 품어온 전북 임실군의 고대 불교 조각상이 그 묵직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보물로 우뚝 섰다.
임실군은 신평면 중기사에 소장되어 있던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任實 珍丘寺址 鐵造如來坐像)’이 지난달 27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최종 승격 지정되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철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하대인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불이다. 비록 세월의 풍파 속에 오른팔 부분이 소실되었으나, 불상 전체에 흐르는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비례감과 정교한 조각 수법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당대 철불의 원형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 시대로 넘어가는 철불 양식의 과도기적 조형미를 뚜렷하게 보여주어 예술성은 물론 학술적 가치도 매우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임실 진구사지는 기존에 보물로 지정된 ‘진구사지 석등’과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에 이어 세 번째 국가 보물을 품게 되었다. 고대 불교문화의 찬란한 흐름을 한눈에 조명할 수 있는 핵심 유적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 셈이다.
군은 이번 보물 승격을 발판 삼아 지역 내 유·무형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발굴과 보존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나아가 진구사지와 인접한 신평면 가덕리 ‘하가구석기유적’의 국가사적 지정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임실군을 관통하는 거대한 역사문화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득수 임실군수는 “진구사지 한 곳에서만 세 건의 문화유산이 보물로 지정된 것은 우리 임실이 간직한 웅장한 역사문화 자원의 저력을 대외적으로 널리 입증한 뜻깊은 성과”라고 환영하며, “앞으로도 지역 곳곳에 숨겨진 보석 같은 유산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가유산 지정을 이끌어내고, 이를 토대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명품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펜뉴스 송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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