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나무와 농작물을 짊어진 지게가 악기가 되고, 지게막대기가 장단을 만드는 채가 됐다. 고된 농사일을 노래와 장단으로 달래던 완주 두억마을의 ‘지게가락’을 99세 어르신을 비롯한 주민들이 직접 배우고 공연하며 마을의 문화유산으로 이어간다.
완주군은 용진읍 두억행복드림마을이 ‘2026년 완주군 마을특성화사업’에 선정돼 마을 고유의 전통문화인 ‘두억 지게가락’ 심화교육과 재능나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두억 지게가락은 농경사회의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두억마을 고유의 전통 소리다. 과거 주민들이 땔나무나 농작물을 지게에 지고 오가면서 지게막대기로 장단을 맞추고 노래를 부르며 고된 노동의 피로를 달랬던 데서 비롯됐다.
마을은 이번 특성화사업을 통해 생활 속에서 전해지던 지게가락을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고 전승할 계획이다. 전문가 지도강사를 초빙해 지게장단 심화교육을 진행하고 주민들이 함께 연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전통을 그대로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는 작업도 진행한다. 진도아리랑 등의 가사를 두억마을 이야기에 맞게 개사해 주민들의 삶과 마을의 기억이 녹아든 공연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전승의 중심에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마을 최고령인 99세 장수 어르신을 비롯한 주민들이 직접 지게를 짊어지고 지게막대기로 장단을 맞추며 교육과 공연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오랫동안 마을에서 살아온 어르신들이 주축이 된다는 점에서 두억 지게가락은 단순한 공연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농경사회에서 주민들이 함께 일하고 쉬면서 만들어낸 생활문화를 당시의 기억을 간직한 세대가 직접 다음 세대와 지역사회에 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배운 지게가락은 마을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두억행복드림마을은 앞으로 완주지역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재능나눔 공연을 펼치며 주민들에게 전통문화의 멋을 알릴 계획이다.
마을특성화사업을 계기로 심화교육과 공연 활동이 이어지면 사라질 수 있는 마을 고유의 생활문화를 보존하는 동시에 고령 주민들의 공동체 활동에도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이 직접 전승의 주체가 되고 공연을 통해 다른 지역 주민과 만나는 마을문화 콘텐츠로 확장하는 것이 과제다.
박종배 두억행복드림마을 대표는 “완주군이 마을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해서 세심하게 신경 써준 덕분에 전통 유산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며 “99세 어르신부터 주민 모두가 지게가락을 노래하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두억마을이 되겠다”고 말했다.
두억행복드림마을의 지게가락 활동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포털사이트에서 ‘완주 두억행복드림마을’을 검색하거나 마을 사무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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