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달을 익숙한 원형으로 그리는 대신 녹인 알루미늄이 물과 만나면서 만들어내는 우연한 형태로 다시 바라본 전시가 완주 삼례에서 열린다. 거대한 우주와 시공간 앞에 선 작은 인간의 존재와 내면을 조형예술을 통해 질문하는 자리다.
완주군은 삼례문화예술촌 제3전시관에서 2026년 지역작가 공모전의 다섯 번째 전시인 ‘제10회 최용선 개인전-문라이트(moonlight)’를 오는 10월29일까지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의 중심 소재는 ‘달’이다. 최용선 작가는 달을 매개로 거대한 우주와 시공간, 그 앞에 마주 선 인간의 관계를 조형작품으로 풀어낸다.
작업 방식도 독특하다. 알루미늄 용융액을 물로 급속 냉각할 때 발생하는 비정형적이고 우연적인 형태 변화를 작품 제작 과정에 끌어들였다.
작가는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예측하기 어려운 형태를 활용해 사람들이 익숙하게 인식해온 달의 관습적인 형상을 허문다. 정형화된 달을 재현하기보다 물질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형상을 통해 달과 우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한 것이다.
작품이 향하는 시선은 결국 인간의 존재다. 작가는 압도적으로 거대한 우주적 시공간과 그 앞에 선 작은 인간을 대비시키면서 인간이 갖는 시각적 무게감과 내면의 저항을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전시 제목인 ‘문라이트’ 역시 단순히 달빛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는다. 달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이 자신보다 훨씬 거대한 공간과 시간을 어떻게 마주하고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이번 개인전은 삼례문화예술촌이 진행하는 2026년 지역작가 공모전의 다섯 번째 전시다. 지역작가에게 작품을 선보일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삼례문화예술촌을 찾는 관람객에게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예술작품을 접할 기회를 넓히고 있다.
최용선 작가는 “이번 전시가 거대한 우주와 공간 속에서 작은 인간이 남기는 조용한 저항의 기록이 되길 바란다”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마주하며 고요가 주는 무게감과 그 속에 담긴 인간 존재의 의미를 함께 느껴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진순 완주군 문화역사과장은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우주와 인간의 존재에 대해 깊은 사유와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군민과 방문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0월29일까지 삼례문화예술촌 제3전시관에서 이어지며 자세한 사항은 삼례문화예술촌으로 문의하면 된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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