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개의 촛불이 덕진공원의 밤을 밝히고 현악 연주가 늦여름 정취를 더한다. 책을 읽으며 야경을 즐기는 야간 도서관과 지역 예술가들의 공예품을 만나는 마켓도 들어선다. 낮에 집중됐던 전주 관광을 밤까지 확장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야간관광 축제다.
전주시는 오는 5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덕진공원 일원에서 ‘2026 대한민국 밤밤페스타 전주’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고 전주시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밤밤페스타는 전주를 포함한 전국 10개 야간관광 특화도시가 순차적으로 개최하는 공동 야간관광 콘텐츠다. 부산과 인천, 대전, 강릉, 공주, 성주, 여수, 전주, 진주, 통영이 참여해 각 도시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주 행사의 주제는 ‘한여름 밤의 쉼, 채우고 비우고 머무르고’다. 약 8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덕진공원의 야간경관에 음악과 독서, 마켓, 체험을 결합해 시민과 관광객이 밤까지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심 프로그램은 ‘캔들라이트 콘서트’다. 덕진공원에 수천 개의 촛불을 배치해 늦여름 밤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약 60분 동안 클래식과 대중에게 친숙한 음악을 현악 연주로 들려준다.
공연에는 블라이셔 콰르텟이 출연한다. 엘튼 존의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을 비롯해 차이코프스키의 ‘가을의 노래’, 고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영화 ‘라이온 킹’ OST ‘This Land’ 등 세대를 아우르는 곡을 연주한다.
공연만 보고 돌아가는 축제가 아니라 덕진공원 곳곳에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야간 콘텐츠도 배치한다. 빈백과 캠핑 의자, 은은한 조명을 갖춘 휴식 공간에서는 책을 읽을 수 있고 이동식 야간 도서관과 북라운지, 독립출판사 플리마켓을 결합한 ‘일몰도서관’도 운영한다.
지역 예술가와 판매자들이 참여하는 ‘윤슬마켓’에서는 공예품 등 지역 셀러들의 생산품을 판매한다. 플리마켓과 식전 버스킹 공연을 함께 운영해 덕진공원의 밤을 문화와 소비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민다.
덕진공원의 야경을 바라보며 논알코올 음료와 가벼운 간식을 즐기는 ‘달빛한잔’도 마련된다. 한복 무료대여와 야광 단청 드로잉 체험을 비롯해 야간관광 전주 SNS 스탬프투어와 보물찾기 등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주시가 밤밤페스타를 통해 겨냥하는 것은 ‘체류형 관광’이다. 야간에 즐길 콘텐츠를 늘려 관광객이 전주에 머무는 시간을 연장하고, 이를 지역에서의 소비 확대로 연결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한다는 구상이다.
일회성 야간축제에 머물지 않고 생활 속 야간관광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과제다. 전주시는 덕진공원의 자연경관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야간관광을 정례화하고 전주만의 관광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성순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덕진공원의 2026 대한민국 밤밤페스타 전주를 통해 전주만의 특별한 야간관광 경험과 덕진공원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지역 관광에 이바지하고 전주시가 대한민국 대표 야간관광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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