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야외 농작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정읍시가 치명적인 가을철 불청객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막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입체적인 방역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정읍시보건소는 9월부터 10월까지 4주간 관내에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 발생률이 가장 높은 산내면의 고령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진드기 스탑(Stop)! 꾹 찍고 싹 씻는 예방 실천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정읍 지역의 인구 10만 명당 쯔쯔가무시증 평균 발생 환자 수는 73.2명으로, 전국 평균(9.9명)의 무려 7배를 훌쩍 뛰어넘는 심각한 수준이다. 전북 평균(31.5명)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높으며, 특히 2025년 발생 환자의 절대다수인 95.6%가 면역력이 취약한 6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산림 지역과 인접한 산내면은 전체 발생의 13.5%를 차지해 맞춤형 예방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보건소는 기존의 일방적인 교육이나 전단지 배부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산내면 내 4개 마을(마을당 약 25명)을 선정해 주민 스스로가 예방 수칙을 챙기고 서로를 독려하는 '주민 주도형' 시스템을 도입했다. 참여 어르신들에게는 기피제와 농작업 모자, 팔토시 등이 담긴 예방 꾸러미가 제공된다.
참여자들은 4주간 농작업 시 긴 옷 착용, 기피제 도포, 작업 후 즉시 세탁 및 샤워 등 핵심 수칙을 실천한 뒤, 마을 이장이나 부녀회장으로 구성된 ‘진드기 예방 지킴이’에게 확인 도장을 받게 된다. 총 12회의 미션 중 10회 이상을 달성하면 농작업용 방석을 보상으로 지급해 동기를 부여하며, 가장 참여율이 높은 우수 마을에는 특별 현수막과 15만 원 상당의 경로당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읍시보건소 관계자는 “진드기 개체 수가 급증하는 가을철에는 머리로 아는 것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예방수칙을 철저히 실천하는 행동이 생명과 직결된다”고 강조하며, “이번 산내면 시범 사업을 통해 주민 참여형 예방 활동의 긍정적 효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관내 타 고위험 지역으로도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펜뉴스 송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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