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500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 국제적 멸종위기 철새 넓적부리도요가 올해도 고창갯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4년 연속 관찰 기록이 이어지면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가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
고창군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최고 수준의 멸종위기 등급인 '위급(CR)'으로 분류되고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된 넓적부리도요가 올해도 고창갯벌에서 관찰됐다고 4일 밝혔다.
넓적부리도요는 숟가락처럼 넓게 퍼진 독특한 부리를 가진 소형 도요새로, 러시아 극동과 캄차카반도에서 번식한 뒤 동남아시아 월동지까지 장거리 이동하는 대표적인 통과철새다. 이동 과정에서 서해안 갯벌에 머물며 먹이를 섭취하고 체력을 회복한다.
특히 고창갯벌은 풍부한 먹이자원과 안정적인 서식 환경을 갖춘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의 핵심 기착지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3년 첫 관찰 이후 매년 1~2마리의 넓적부리도요가 지속적으로 찾아오면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철새 서식지임을 입증하고 있다.
고창군은 철새 보호와 갯벌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고창갯벌 이달의 새'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빅버드레이스'와 '버드와쳐스데이' 등 탐조와 생태관광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생태 보전의 가치를 확산하고 있다.
나윤옥 고창군 세계유산과장은 "고창갯벌의 건강한 생태환경을 지속적으로 보전하는 동시에 다양한 탐조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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