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전주에는 정말 성이 있었을까?”, “전쟁이 벌어졌는데 사람들은 왜 보물 대신 책을 챙겼을까?” 익숙하게 지나쳤던 전주의 역사문화 공간을 아이와 부모가 ‘소문’과 사진을 단서 삼아 추리하며 알아보는 가족 체험형 역사교육이 마련된다. 박물관 전시물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 자체를 하나의 역사교재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오는 17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초등학생을 포함한 20가족을 대상으로 담장너머 지역탐구 ‘소문의 전주’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주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적 장소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질문과 추리 형식으로 풀어낸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장소가 언제,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고 전주의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가족이 함께 찾아가는 방식이다.
출발점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문’이다. ‘옛날 전주에는 정말 성이 있었을까’, ‘전쟁통에 사람들이 보물 대신 책을 챙긴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전에는 왜 왕의 얼굴이 있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참가자가 이야기와 단서를 따라 답을 찾아가도록 구성했다.
현장에 직접 나가기 전 사진과 지도도 역사 탐구의 도구가 된다. 참가자들은 전주성 인근을 로드뷰와 항공사진으로 여행하듯 살펴보면서 현재 도시 모습과 과거 공간을 비교한다. 이어 경기전과 전주사고, 오목대 등 전주의 주요 역사문화 공간에 얽힌 이야기를 접하며 각각의 장소가 지닌 의미를 알아본다.
특히 정답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소문봉투’에 담긴 이야기를 단서로 명소를 추리하도록 했다. 어린이가 스스로 장소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과 공간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한 것이다.
프로그램은 역사 공부에서 끝나지 않는다. 새롭게 알게 된 장소와 이야기를 가족끼리 공유한 뒤 실제로 방문하고 싶은 곳을 직접 고른다. 이를 토대로 각 가족이 자신들만의 전주 여행 계획을 만들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박물관 안에서 배운 역사를 다시 실제 도시공간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전주성의 흔적과 경기전, 전주사고, 오목대처럼 개별 문화유산으로 접하기 쉬운 장소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으면서 어린이가 자신이 생활하는 도시를 역사적 공간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교과서나 전시 중심의 역사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가족이 함께 지역의 장소를 탐구하고 이후 실제 여행으로 이어갈 수 있는 지역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가족은 전주역사박물관 누리집의 ‘교육 및 행사 예약’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프로그램과 전시 일정은 박물관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채팅과 전화로도 문의할 수 있다.
하재식 전주시 국가유산관리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교과서나 박물관 안에서만 지역의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 지나쳤던 전주의 장소와 이야기를 가족과 함께 찾아보는 교육”이라며 “아이들이 익숙한 동네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직접 가보고 싶은 곳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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