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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쌓고 ‘마 컬링’ 한판…익산 시민이 만든 놀이, 금마로 나온다

3~4일 선화공원서 시민 기획 ‘꿀잼도시 익산’ 프로그램 운영
야행·서동축제서 4000명 참여한 놀이 독립 행사로…기세배·농악·목발노래도 한자리

 

고구마를 누가 더 높이 쌓는지 겨루고, 닭으로 변신해 외발로 버티며, 고구마와 마는 컬링 도구가 된다. 행정이나 전문 기획사가 만든 축제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놀이들이다.

 

익산의 축제장에서 4000여명의 참여를 끌어냈던 시민표 놀이가 이번에는 백제 고도 금마를 무대로 독립적인 문화행사로 확장된다.

 

익산시는 개천절 연휴인 오는 3~4일 금마면 선화공원 일원에서 ‘고도(古都) 금마에서 즐기는 꿀잼도시 익산’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익산시와 익산시문화도시지원센터가 추진하는 시민 주도형 문화도시 사업인 ‘문화도시 삼삼오오’의 고도화 사업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진행한 ‘익산 꿀잼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시민들이 직접 제안하고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하나의 행사로 구성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부터 기존 지역축제와는 차이가 있다. 시민이 단순한 행사 참가자가 아니라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획과 현장 운영까지 맡는다. 시민의 생활 속 발상을 실제 문화콘텐츠로 만들어보고,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은 다시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닭치GO 고마가자!’에서는 참가자들이 고구마를 최대한 높게 쌓는 데 도전한다. ‘닭벤져스! 최강의 닭을 찾아라’는 닭 분장을 한 참가자가 외발로 오래 버티는 방식이며, ‘마구마구 컬링대회’에서는 익산의 농산물인 고구마와 마가 놀이 도구로 변신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별도의 행사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익산야행과 5월 익산서동축제의 체험 부스에서 먼저 관람객을 만났으며 두 행사에서 4000여명이 참여했다.

 

익산시는 축제 속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시민 아이디어를 이번에는 독립적인 행사로 발전시켜 시민 주도형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행사는 이틀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놀이 프로그램에 지역 무형유산 공연을 결합하면서 방문객이 현대적인 시민 참여형 놀이와 익산에서 전승돼 온 전통문화를 한 공간에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첫날인 3일 오전 11시에는 마을의 농기를 앞세워 주민 간 화합을 다졌던 전통놀이 ‘기세배’가 공개된다. 같은 날 오후 3시30분에는 ‘익산성당포구농악’이 무대에 오르며, 4일 오후 2시에는 지게 목발을 두드리며 불렀던 노동요인 ‘익산목발노래’ 공연이 이어진다.

 

행사 장소를 금마로 정한 것도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맞닿아 있다. 금마는 백제왕도 익산의 역사문화자원이 집중된 고도지역으로, 익산시는 역사유산을 관람하는 공간에 시민이 만든 놀이와 무형유산 공연을 더해 방문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행사는 시민 아이디어가 실제 지역 문화콘텐츠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소규모 시민 모임에서 나온 제안을 축제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험하고, 방문객 반응이 확인된 콘텐츠를 다시 독립 행사로 확장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 기반에는 ‘문화도시 삼삼오오’ 사업이 있다. 시민들이 모임을 꾸려 지역에서 해보고 싶은 문화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실행하는 사업으로, 지난해에는 ‘꿀잼도시 익산’을 주제로 91개 팀이 기획에 참여했다. 올해는 ‘시민들이 추천하는 익산의 숨은 매력 찾기’를 주제로 88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

 

익산시는 이 같은 시민 참여를 통해 일회성 행사 프로그램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사람과 농산물,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한 익산만의 문화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박성일 익산시 문화유산과장은 “시민의 작은 아이디어가 시민들의 기획과 실행을 거쳐 새로운 즐길 거리로 발전하고 있다”며 “개천절 연휴 백제 고도 금마에서 시민이 만든 놀이와 익산의 무형유산을 함께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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