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익산 신흥공원이 야외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온 시민과 그렇지 않은 관람객이 한 공간에서 영화를 보되 관람구역은 나눠 서로의 이용 편의를 높이고, 체험과 먹거리까지 결합한다. 공원을 낮 시간대 휴식공간에서 야간 문화관광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익산시는 오는 4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신흥공원 주차장 일원에서 가을 야외 영화제 ‘개봉박두! 신흥시네마’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신흥공원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야간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들고, 익산시가 추진하는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사업과 연계해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원문화를 만들어보기 위해 기획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만을 위한 행사는 아니다. 반려동물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영화 관람 때는 공간을 ‘반려인존’과 ‘비반려인존’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같은 행사를 즐기면서도 관람객의 서로 다른 이용 특성을 고려해 불편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행사는 오후 4시부터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작된다. 행사장을 둘러보는 스탬프투어를 비롯해 별빛 랜턴과 리스 만들기, 퀴즈 이벤트 등을 마련해 영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가족이나 친구,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탬프투어를 완료한 참가자에게는 영화 관람 때 즐길 수 있는 팝콘을 제공한다. 체험 프로그램 참가비는 1인당 5000원으로 체험 프로그램 이용권과 푸드트럭 이용권이 포함된다. 사전 신청자를 우선으로 운영하고 모집 인원에 여유가 있을 경우 현장에서도 참가자를 받는다.
해가 진 뒤에는 신흥공원이 본격적인 야외 극장으로 바뀐다. 오후 6시30분부터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와 협업해 반려견을 소재로 한 영화 ‘멍뭉이’를 상영한다. 영화 관람은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본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만든 영상도 같은 스크린에 오른다. 반려동물과 함께한 일상이나 가족·친구와 보낸 순간을 촬영한 영상을 상영해 시민이 단순한 영화 관람객을 넘어 행사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익산시가 이번 행사에서 주목하는 또 하나의 부분은 신흥공원의 ‘야간 활용’이다. 공원은 주로 산책이나 휴식 등 낮 시간대 이용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지만 영화와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하면 저녁까지 시민과 관광객이 머무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사업과의 접점도 여기에 있다.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을 위한 별도 행사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비반려인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공공장소에서 서로의 이용 방식을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공원을 활용한 야간 콘텐츠가 지속되려면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공간의 특성과 계절, 방문객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만들어가는 것이 과제다. 익산시는 이번 야외 영화제를 통해 신흥공원의 야간 관광 가능성과 반려동물 동반 문화행사에 대한 시민 반응을 살펴보고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윤리 익산시 문화관광산업과장은 “신흥공원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신흥공원의 매력을 살린 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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