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석공예품뿐 아니라 작품을 만들기 위해 그린 설계도와 작업 현장을 담은 사진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오랜 시간 돌을 다뤄온 석공예 명장의 개인 기록이 익산 석재산업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공 문화자료로 전환돼 시민과 관광객에게 공개된다.
익산시는 1일부터 황등면 석제품전시홍보관에서 권오달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이 기증한 자료를 소개하는 상설전 ‘석공의 기록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권 명장이 익산 석공예 문화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작품과 각종 기록자료 등 모두 123점을 기증하면서 마련됐다.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명의 석공예가가 작품을 구상하고 돌을 다듬어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동안 축적한 기록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장에서는 권 명장이 직접 제작한 불두(佛頭)와 십이지신 등 석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과 함께 설계도와 기록사진, 각종 아카이브 자료도 공개해 석공예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과 작가의 작업 흔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설계도와 기록사진은 완성품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석공예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돌이라는 재료를 어떤 형태로 구상하고 실제 작품으로 구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 개인 작가의 작업 기록을 넘어 지역 석공예 기술과 문화를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권 명장이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소장해 온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도 이번 기증을 통해 함께 공개된다. 한국 전통 자수 공예가 이학(1922~2004)의 8곡수 병풍과 불교미술가 이인호(1935~2012)의 한국화 ‘돌 다루기 놀이’가 전시장에 나와 석공예 작품과 함께 관람객을 만난다.
이번 기증은 익산의 석재산업을 제품이나 산업 규모만으로 기록하지 않고 그 안에서 활동해 온 장인과 작업 과정의 기록까지 문화자산으로 보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산업의 역사는 생산시설이나 제품뿐 아니라 현장에서 기술을 축적해 온 사람들의 경험과 자료가 함께 남아야 보다 구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황등은 익산 석재산업의 역사를 보여주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 자리한 석제품전시홍보관은 익산 석재산업의 역사와 우수성을 알리고 관련 자료와 석제품 등을 전시하는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익산시는 권 명장의 기증자료를 기존 석재산업 자료와 연계해 지역 석공예 문화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기록자산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작품과 설계도, 사진 등 성격이 다른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면서 향후 전시뿐 아니라 석재산업과 석공예를 알리는 교육 콘텐츠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개인이 보관해 온 기록물이 공공 전시공간으로 옮겨지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익산 석재산업을 바라보는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석과 석제품 생산 중심의 산업사에 장인의 작업과 예술적 성취를 더해 익산의 석재문화를 산업과 예술이 결합된 지역 문화자산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석공예 작품과 설계도, 사진 등 명장이 오랜 시간 쌓아온 기록은 익산의 석재문화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라며 “기증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해 익산 석재문화의 역사와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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