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김제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외국인투자기업이 같은 지역에 새 공장을 열고 추가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제자유무역지역 제1호 입주기업인 한국구보다㈜다. 서울에 있던 본사까지 김제로 옮긴 뒤 농업·건설기계 사업을 확대하면서 매출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운 기업이 다시 김제를 장기적인 사업 거점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지역 산업과 기업이 함께 성장해 온 사례로 주목된다.
김제시는 한국구보다가 1일 지평선산업단지 김제자유무역지역 내 본사에서 신축공장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현서 김제시 부시장과 배기환 김제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 김윤권 김제상공회의소 회장, 오카모토 마사노리 한국구보다 대표이사를 비롯해 일본 구보다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210여명이 참석했다. 사업 경과보고와 축사, 테이프 커팅에 이어 새로 조성된 시설을 둘러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신축공장은 기존 시설의 안정적인 운영과 생산·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같은 부지에 조성됐다. 사무동과 공장동을 합친 연면적은 9841㎡다.
사무동은 지상 2층, 연면적 1631㎡ 규모이며 공장동은 지상 2층, 연면적 8210㎡로 지어졌다. 공장동 2층에는 부품실과 사무실을 배치해 생산 기능뿐 아니라 고객과 대리점을 지원하는 업무 기능도 강화했다.
한국구보다와 김제의 인연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농기계 기업 구보다(Kubota)의 한국법인인 한국구보다는 그해 만경농공단지에 김제공장을 열면서 지역에 첫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지역과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깊어진 것은 2012년 투자협약 이후다. 한국구보다는 당시 전북도·김제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이듬해 김제자유무역지역 제1호 기업으로 입주했다. 약 3만3000㎡ 부지에 6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축했으며 서울에 있던 본사까지 김제로 이전했다.
생산공장만 지역에 두는 데 그치지 않고 본사 기능까지 이전하면서 김제를 기업 운영의 중심지로 삼은 셈이다.
이후 트랙터와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를 비롯해 굴삭기 등 건설기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기업 규모의 변화도 수치로 나타난다. 2012년 12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5년 2426억원으로 늘어 13년 사이 두 배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고용 인원도 67명에서 92명으로 증가하면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번 신축공장 개소가 주목되는 것은 신규 기업을 유치하는 것 못지않게 기존 입주기업이 지역에 계속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외부 기업을 한 차례 유치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다시 시설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산업단지 활성화와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의 과제다.
특히 김제는 농업이 지역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농업기계 기업의 장기적인 정착은 지역 산업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구보다가 농기계와 건설기계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생산·업무 기반을 지속적으로 보강하면서 김제의 농기계 산업 생태계에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구보다가 2001년 첫 공장을 연 이후 25년 동안 김제에 사업 기반을 유지하고, 2013년 본사 이전에 이어 다시 신축공장을 마련하면서 기업 유치 이후의 ‘정착과 재투자’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관심을 모은다.
김제시는 기존 입주기업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기업지원과 투자환경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업의 추가 투자가 생산 확대와 고용, 관련 산업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업 애로사항을 살피고 지원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현서 김제시 부시장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김제를 변함없는 성장의 터전으로 선택하고 같은 자리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지역에 뿌리내리고 함께 성장해 온 기업들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현장 중심의 기업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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