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 농업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만나 새로운 체험 콘텐츠로 변신한다. 남원의 대장장이 이야기를 AR로 만나고, 헤드셋을 착용한 채 천년 전 후백제 왕도의 성곽을 걸으며 견훤을 만난다.
실제 식물의 상태를 디지털 화면으로 확인하고 돌보는 스마트팜 체험도 가능하다. 지역 가상융합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게 하지 않고 대규모 축제 현장에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직접 선보이는 실증의 장이다.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전북가상융합산업혁신센터가 지원한 지역기업 3곳이 1일부터 5일까지 김제 벽골제 일원에서 열리는 ‘제28회 김제지평선축제’에서 ‘몰입형 XR 체험존’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체험존에는 ㈜디자인밸리와 훈아티스, ㈜셈스게임즈가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전북가상융합산업혁신센터가 상용화와 콘텐츠 제작, 실증 등 기업지원사업을 통해 발굴·지원해 온 지역 가상융합기업이다.
XR 체험존을 축제장에 마련한 것은 기업이 개발한 콘텐츠를 실제 이용자에게 선보이고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기업에는 기술을 실증하고 홍보할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객에게는 지역의 역사·문화·농업을 디지털 기술로 경험하는 새로운 축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디자인밸리는 남원의 장인문화인 대장장이를 소재로 만든 ‘남원의 칼’을 선보인다. 지역에 전해지는 대장장이의 서사를 가상융합기술로 기록하고 관광 콘텐츠로 확장한 AR 기반 프로그램이다. 이용자는 증강현실을 통해 남원의 전통문화와 장인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훈아티스가 운영하는 ‘견훤: 천년의 귀환’은 후백제 역사를 가상공간으로 불러낸다. 공간기반형(LBE) 몰입형 VR 기술을 활용해 천년 전 후백제 왕도와 동고산성 등을 가상으로 구현했다.
체험객은 무선 HMD를 착용하고 가상공간 속 동고산성으로 들어가 성벽과 유적을 지나 견훤을 만나는 과정을 경험한다. 단순히 역사적 장면을 영상으로 보는 방식이 아니라 이용자가 공간 안을 이동하고 임무를 수행하도록 해 지역사를 몰입형 콘텐츠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셈스게임즈의 ‘팜데스크 AR’은 전북의 농업과 디지털 기술을 연결한다. 실제 식물과 센서, AR 화면을 결합해 관람객이 스마트 온실 제어와 식물 돌봄 등을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화분에 설치된 센서가 식물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면 이용자는 AR 화면을 통해 물주기와 햇빛, 온도 등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농업을 단순한 전시물이 아닌 직접 조작하고 반응을 확인하는 콘텐츠로 만들어 스마트농업의 원리를 쉽게 접하도록 했다.
세 콘텐츠는 소재는 서로 다르지만 지역의 기존 자원을 디지털 기술로 다시 해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남원의 장인문화와 전주의 후백제 역사, 전북의 농업 기반을 각각 AR·VR 기술과 결합해 지역 고유의 자산을 새로운 관광·교육·체험 콘텐츠로 확장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역기업 지원사업의 성과를 별도의 전시장이나 성과보고회가 아닌 김제지평선축제라는 대규모 현장에서 공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민과 관광객의 실제 체험을 통해 콘텐츠의 반응과 활용 가능성을 살피면서 기업의 홍보와 후속 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가상융합산업혁신센터는 앞으로도 지역기업이 개발한 XR 콘텐츠가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제작과 상용화, 실증 등을 연계해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의 문화·관광·농업 자원과 가상융합기술을 결합해 기업의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도 과제다.
허전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이번 체험존은 전북가상융합산업혁신센터가 지원한 지역기업의 기술과 콘텐츠를 시민과 관광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역 가상융합기업의 우수 콘텐츠가 다양한 현장에서 실증되고 홍보와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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