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한국화가 신순선의 개인전 『끌림으로 色, 스며들다』가 2026년 2월 15일까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장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통 동양화의 형식에 현대적 재료와 색채 실험을 결합한 작품 26점을 통해 자연과 인간, 먹과 색의 관계를 사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작가는 자연의 풍경과 색의 흐름, 먹이 지닌 깊은 울림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내며 “붓끝으로 피워낸 자연의 고요함이 관람객의 마음에도 머물기를 바란다”고 전시 의도를 밝혔다. 전시 전반에는 동양 미학의 핵심 개념인 ‘천인합일(天人合一)’이 관통한다. 자연과 인간의 합일이라는 사유는 화면 속 먹의 여백과 색채의 스며듦으로 구현되며, 관람객에게 자연과 하나 된 존재로서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 옻칠, 레진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한 실험적 시도가 눈길을 끈다. 작가는 직접 제작한 닥종이의 거친 질감과 옻칠의 투명한 광택, 레진 특유의 깊이 있는 코팅감을 통해 전통적 화면에 새로운 물성을 부여했다. 이는 동양화의 형식성과 현대 미술 재료의 실험성이 맞닿는 지점으로, 동양화 경계 확장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칠순을 맞은 작가는 나이에 머물지 않고
JB금융지주의 최근 행태는 지역 금융의 책임과 윤리라는 근간을 흔드는 무모한 도박이다. 특검 수사 대상 인사를 전북은행장 후보로 강행한 것은 단순한 인사 실패를 넘어, 금융기관으로서의 공적 신뢰를 스스로 파괴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이제 금융당국, 특히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명백한 윤리 붕괴 사태를 더 이상 관망해서는 안 된다. 1. 상식 밖의 인선: 리스크를 고의로 편입하는가 금융은 리스크를 다루는 산업이다. 그런데 JB금융 경영진은 가장 큰 리스크 수사 대상인 인사의 사법적 불확실성 은행 경영의 핵심으로 공식 편입시키는 기행을 저질렀다. 이는 상식과 윤리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이 인선이 강행될 경우 전북은행의 모든 주요 의사결정은 잠재적인 법적 분쟁의 그림자 아래 놓이게 된다. 묻건대, 금융감독 당국은 금융사의 최고 경영진이 법적 불안정성 속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허용할 만큼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이 한가한 상태라고 판단하는가? 2. 불투명한 투자: 윤리 붕괴의 명백한 증거 인선 논란의 배경에는 후보자가 관여했던 IMS모빌리티 불량 투자 의혹이 자리한다. 이미 자본잠식 상태였던 회사에 대한 무리한 투자, 그리고 그것이 '집사 게이트' 핵심
이달 말 전북은행장 백종일의 임기가 종료된다. 현 상황을 냉정히 평가하면 연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겉으로는 국내 실적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되지만, 문제는 실적 그 자체가 아니다. 캄보디아 현지법인 프놈펜상업은행(PPCB)과 범죄 연루 의혹 기업 프린스그룹 간 거래, 과도한 예대금리차, 그리고 지역사회 신뢰 약화 등 구조적 문제들이 연임을 어렵게 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캄보디아 관련 리스크는 단순한 해외 투자 실패가 아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 4곳이 프린스그룹에 지급한 예금 이자만 14억5천4백만 원에 달하며, 전북은행이 차지하는 금액은 7억870만 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현재 프린스그룹 관련 자금 상당액이 국제 제재 조치로 동결된 상태인데, 전북은행이 보유한 금액만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단순한 금액 문제가 아니라, 해외 거래에서 발생한 평판 리스크와 내부 통제 부재가 은행 신뢰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백종일 행장은 문제 해결보다는 단기 성과에 치중한 측면이 있다. 2024년 2분기 기준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1.58%로 국내 평균 0.52%를
전주시 장애인야학교에 참여한 88세 고령 학습자가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하며 평생학습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고 있다. 전주시는 올해 8월 실시된 검정고시에서 사단법인 다온복지센터가 운영하는 장애인야학교 학습자인 최은섭 씨(88)가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9일 밝혔다. 최 씨는 학령기에 가정형편 등으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살아왔으나, 배움에 대한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올해 3월 장애인야학교에 등록해 본격적으로 학업에 도전했다. 기초 학습부터 시작한 그는 개인의 학습 속도에 맞춘 맞춤형 수업과 지속적인 지도를 받으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끝에 합격의 결실을 맺었다. 전주시 장애인야학교 지원사업은 학령기를 놓친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기초 문해교육과 검정고시 대비반,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학력 취득과 사회참여를 돕는 사업이다. 연령과 장애 유형, 학습 수준을 고려한 개별화 수업과 함께 상담, 이동 지원, 시험 응시 안내 등 학습 전반에 대한 지원체계도 갖추고 있다. 이번 합격은 고령의 장애인 학습자가 교육기관의 체계적인 지원과 본인의 꾸준한 노력으로 실질적인 학력을 취득한 사례로, 장애인야학교의 공공성과 교
군산어린이공연장이 오는 20일, 가족뮤지컬 ‘전설의 황금똥’을 무대에 올린다.이번 작품은 병들어가는 밭을 살리기 위해 채소 친구들이 전설 속 ‘황금똥’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그린 공연으로,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경쾌한 전개와 생동감 넘치는 무대 연출이 특징이다. 작품은 오염으로 황폐해진 밭을 배경으로 시작해 폭풍과 비바람, 두더지 괴물의 등장 등 다양한 위기를 마주하는 채소 캐릭터들의 여정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용기와 협동,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구성됐다. 특히 어린이의 무심한 행동으로 환경이 파괴되는 장면과 채소 친구들이 우정과 협력으로 난관을 해결하는 이야기는 부모 세대까지도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큰 호응이 기대된다. 심종완 예술의전당관리과장은 “이번 공연은 개성 넘치는 채소 캐릭터와 다채로운 무대기술로 아이들이 자연과 환경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돕는 작품”이라며 “연말을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한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20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예매는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전북은행장 인선을 둘러싼 설들이 다시 지역을 흔들고 있다. 문제는 숏리스트가 공개된 것도 아닌데, 돌고 있는 모든 이야기 속 흐름이 똑같다는 점이다. 앞순위가 문제가 생기면 그 다음 순위도 같은 라인, 또 그 다음 순위까지도 동일한 라인이라는 구조다. 말 그대로 숏리스트 전체를 한 사람이 통제하는 구조로 깔아놓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결국 자기 사람이 올라가도록 설계한 전형적인 잔머리 인사라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공정성과 투명성은커녕, 지역은행의 독립성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관행이다. 인사라는 이름만 달렸을 뿐, 실상은 ‘체제 유지용 라인업’일 뿐이다. 앞번호가 문제가 생기면 2번, 3번, 4번까지 이미 같은 줄에 서 있으니 누가 되든 결과는 같다. 지역사회가 기대하는 변화와 혁신은 처음부터 설계 단계에서 배제된 것이다. 전북은행은 JB금융의 사유물도, 특정인의 인사 실험실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 구조는 마치 전북은행장 후보군 전체를 특정 라인이 점령해 놓고, “누가 되든 결국 우리 사람”이라는 식의 기형적 인사 전략으로 보인다. 이런 방식은 지역금융의 신뢰를 파괴하고, 전북이라는 지역경제의 기초를 흔드는 행위다. 지역은행 인사는 단순한 내부 인사가 아니라
전주시 완산도서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025년 한 해의 마지막 전시인 지역 작가 단체전 ‘휘묵회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이명순 작가를 비롯한 39인의 지역 작가가 참여해 전통 사군자와 문인화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과 개성 있는 예술성을 더한 작품 39점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들은 저마다의 붓결을 통해 기운생동의 멋과 한국 수묵화 특유의 고요한 미감을 표현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전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6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참여 작가들이 직접 함께하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수묵화 캘리그라피 액자 만들기’가 30분씩 총 6회에 걸쳐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좋아하는 문구나 글귀를 그림과 함께 자유롭게 표현해 액자로 완성하는 체험형 활동으로, 신청은 전주도서관 누리집(lib.jeonju.go.kr)에서 가능하다. 전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금요일은 휴관일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30-1816)로 문의할 수 있다. 박남미 전주시 도서관평생학습본부장은 “연말을 맞아 지역 작가들이 함께 준비한 휘묵회전을 통해 시민들이 한국 수
광주은행에서 터진 분노는 단순한 노조의 항의가 아니다. 지역은행의 본질을 파괴한 JB금융의 독주 체제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 경고음이다. 광주은행 노조는 배당 확대를 위해 빚까지 내며 지역 자본을 빨아들이는 기형적 경영이라고 직격했고, 이 불씨는 이미 전북은행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광주은행장·전북은행장 인선은 시작도 전에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핵심은 명확하다. 김기홍 회장의 독단이 지역 금융을 사실상 ‘사유화’ 단계까지 밀어붙였다는 점이다. 김기홍 회장은 윤석열 정부 초기에 이례적으로 정관을 고쳐 3연임을 밀어붙이면서 지배구조의 견제 장치를 사실상 없앴다. 장기 집권 구조가 제도적으로 굳어진 뒤 JB금융의 인사·경영·자금 재배분은 회장 중심 구조에 완전히 종속됐다. 문제는 이 구조가 더 이상 시장의 자정 능력으로는 통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JB금융은 지역에서 발생한 이익을 지주 중심의 재무 구조로 흡수해 왔다. 광주은행이 벌어들인 1500억 원을 전북은행 증자에 투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배당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추가 발행한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쯤 되면 지역은행의 존재 이유는 뒤틀
김제시 여성회관이 2026년도 제1분기 강좌 운영을 위해 수강생 모집에 들어간다. 신청 기간은 8일부터 12일까지로, 여성의 여가 증진과 역량 강화, 경제력 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모집 과정은 총 4개 분야 35개 과목으로 구성됐다. 취미·교양 분야에서는 트롯고고장구 등 16개 과목이 마련됐으며, 건강 분야는 요가 등 6개 과목, 인문·교양 분야는 생활영어 등 5개 과목이 운영된다. 또한 직장인과 야간 참여자들을 위한 난타 등 8개 야간 프로그램도 편성됐다. 김제시에 주소를 둔 여성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남성생활요리’ 강좌에限해 남성도 신청이 가능하다. 접수는 방문 신청에 한해 선착순으로 이뤄지며, 수강료는 3개월 기준 1만5천원이다. 교육은 2026년 1월 2일부터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최미화 교육가족과장은 “여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번 강좌가 시민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배움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김제시 홈페이지 또는 여성회관(☎063-540-4115)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저작권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최근 발표한 공식 성명은 단순한 내부 불만을 넘어, JB금융지주 계열사 전체의 구조적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성명은 특히 김기홍 회장 취임 이후 반복되는 단기 성과 중심 경영이 현장 직원들의 자율성을 억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채용, 점포 운영, 인력 배치 등 조직 운영 전반이 압박을 받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 문제는 광주은행에 국한되지 않고 전북은행까지 확산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으로 평가된다. 노조는 성명에서 “김기홍 회장과의 협력은 현재로서는 어렵다”며, 근본적인 내부 투명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개혁을 촉구했다. 단기 성과주의의 부작용은 이미 눈에 보인다. JB금융은 김 회장 취임 이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배당 확대와 주가 관리에 주력해왔다. 2024년 J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지방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에 달했지만, 이는 현장 직원들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전가됐다. 인력 운용 축소와 대면 영업 축소로 인해 지역 기반 고객의 소외가 심화하고 있으며, 광주은행에서는 중금리 대출 부실률이 12%에 달해 250억 원 손실이 발생했다. 단기 성과주의는 계열사 간 연결성을 무시한 채 자본 여력 조정, 예컨대 상각형 조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