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과거의 시간 속에 잠들어 있던 ‘솜리마을’을 다시 깨워냈다. 근대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익산 원도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으며,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이라는 이름 아래 ‘살아있는 역사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솜리’는 과거 익산의 옛 지명으로, 한때 호남의 상업 중심지였던 이곳은 주단거리와 바느질거리로 번성했으나, 시대의 흐름 속에 점차 잊혀졌다. 익산시는 이 원도심을 보존과 재생의 방식으로 되살리며,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창의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솜리마을은 단순한 복원이 아닌 ‘체험형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지어진 건축물들을 적극 보존하면서, 그 안에 카페, 공방, 숙소 등을 입주시켜 과거의 숨결에 오늘의 삶을 더했다.
대표적인 예로, 1954년 형제상회였던 ‘이사도라주단 건물’은 현재 천연비누를 만드는 체험공간으로 운영 중이며, 인접한 ‘새시대 양품 건물’의 다락은 북카페 ‘속리카페’로 변신해 새로운 만남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포에버 매듭공방’에서는 전통 매듭 공예 체험이 가능하며, 근대 한옥의 정취를 간직한 감성 숙소 ‘리스테이 익산’은 마당에 프라이빗 풀과 야외 테이블을 갖춰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1925년 지어진 금융조합 건물 ‘솜리문화금고’는 작은 박물관으로, 1948년 설립된 화교 교육기관 ‘항일역사관’은 지역 항일운동사를 기념하는 전시공간으로 재구성됐다.
솜리마을은 익산 원도심 문화재생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개관한 ‘솜리문화의 숲’은 복합문화공간으로 1층 북카페, 2층 전시관 및 소극장으로 조성되어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하는 새로운 문화플랫폼으로 기대를 모은다.
익산시는 창업, 관광, 문화가 어우러지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모델로 솜리마을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 공간별 SNS 인증 이벤트, 할인 행사 등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솜리마을은 시간이 멈췄던 공간이 아니라, 기다리고 있던 공간이었다”며 “과거의 숨결 위에 새로운 삶을 입힌 이곳이 익산을 대표하는 문화여행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익산문화도시지원센터 누리집(www.iksancdc.or.kr)또는 전화(070-4172-6467)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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