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생태도시를 넘어 ‘녹색 정원도시’ 실현을 위한 정원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13일, 용안생태습지를 비롯한 생태·도심·생활권 공간을 잇는 다양한 녹지 기반 확충을 통해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녹색복지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용안생태습지 일원에 약 14만㎡ 규모의 지방정원을 조성한다. 총사업비 64억 원(도비 30억 원 포함)이 투입되며, ‘익산의 생태·역사·문화’를 담은 5개 주제정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증진, 경관 개선을 아우르는 이 지방정원은 2026년까지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원에는 초화류와 수목, 지피식물뿐 아니라 멸종위기종도 함께 식재되며, 생태 보존은 물론 체험형 녹색교육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익산시는 도심 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도시숲’과 ‘정원형 가로화단’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조성된 △유천생태습지 기후대응 도시숲(1만㎡), △석제품전시홍보관 숲(0.5만㎡), △장애인 생활시설 ‘작은자매의 집’ 치유정원 등은 각각 탄소중립과 보행약자를 위한 녹지쉼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왕궁면 푸드폴리스로에는 2km 구간의 가로수길이 들어섰고, 어린이보호구역 주변 초등학교 인근에는 ‘자녀안심 그린숲’을 조성해 통학 환경을 개선했다. 모현동 신시가지와 도로 교통섬에도 정원형 가로화단이 들어서면서 시민 눈높이에 맞춘 도심 미관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
시민 참여형 정원문화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마을 주민과 함께 만드는 ‘우리동네 어울림정원’은 올해 6개소가 추가돼 총 56개소로 늘어났다. 지역 특색과 주민 의견을 반영한 이 정원들은 마을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중이다.
민간정원에 대한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아가페정원은 산책로와 쉼터 설치를 마치고, 하반기에는 주차장도 조성된다. 원광대 자연식물원은 교육·연구형 복합공간으로 거듭나며 시민과 자연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신흥공원 꽃바람정원은 초화류 20만 본이 사계절 색감을 입히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9월 설치 예정인 보행교가 중앙체육공원과 신흥공원을 연결하면서 공원 접근성과 관광 활성화에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공공재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민간특례사업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익산시는 공원일몰제 시행 이후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마동·모인·수도산·소라 공원 66만㎡(66㏊)를 민간과 협력해 보전·활용하면서 도심 속 녹지를 대폭 확보했다.
시는 2019년부터 4년간 약 118만㎡(118㏊)의 녹지 공간을 새로 조성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정원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김형훈 익산시 녹색도시환경국장은 “정원은 단지 볼거리가 아니라, 시민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자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복지 기반”이라며 “녹지 접근성을 더욱 높여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자연을 누리는 정원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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