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립농악단(예술감독 김정헌)이 창단 26년 만에 처음 선보인 창작기획공연 ‘판굿이 전하는 이야기’ 3부작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공연은 지난 11월 14일과 28일, 12월 5일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남원 청아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연작 공연은 남원농악 고유의 역사적 서사를 기반으로, 전통 타악과 무용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옴니버스형 창작타악연희다. 전통연희단 재주상단과 검무 지무단이 출연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었으며, 창단 1년여밖에 되지 않은 시립청소년농악단 역시 기대 이상의 연주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짧은 기간의 훈련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기량을 선보이며 남원농악의 미래를 엿보게 했다는 평가다.
‘판굿이 전하는 이야기’는 남원 곳곳에 남아 있는 전쟁의 기억과 민초들의 삶을 바탕으로 한 연작 시리즈로 구성됐다. 남원농악이 지닌 군사적 연대기의 색채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회차마다 다른 주제를 담아냈다. 모듬북, 검무, 사물놀이 등 다양한 타악 퍼포먼스가 결합되며 관객 몰입도를 높였다.
첫 회차 ‘바람결에 떠도는 풍문’에서는 승전 소식을 전하는 이야기꾼들의 장면과 모듬북을 활용한 전투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힘찬 서막을 열었다. 두 번째 공연 ‘고미르 이야기’에서는 용과 전쟁을 소재로 한 상상적 서사를 검무와 타악으로 풀어내 강렬한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 공연 ‘판굿이 전하는 이야기’에서는 앞선 두 작품의 정서를 집약해 희로애락을 담은 남원농악 판굿의 정수로 대미를 장식했다.
김정헌 예술감독은 “남원농악의 역사성과 지역 서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작업에 큰 의미가 있었다”며 “관객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첫 창작공연이라는 도전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이번 창작기획공연은 시립농악단이 새로운 예술적 영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소통하는 품격 있는 공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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