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장애인야학교에 참여한 88세 고령 학습자가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하며 평생학습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고 있다.
전주시는 올해 8월 실시된 검정고시에서 사단법인 다온복지센터가 운영하는 장애인야학교 학습자인 최은섭 씨(88)가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9일 밝혔다.
최 씨는 학령기에 가정형편 등으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살아왔으나, 배움에 대한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올해 3월 장애인야학교에 등록해 본격적으로 학업에 도전했다. 기초 학습부터 시작한 그는 개인의 학습 속도에 맞춘 맞춤형 수업과 지속적인 지도를 받으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끝에 합격의 결실을 맺었다.
전주시 장애인야학교 지원사업은 학령기를 놓친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기초 문해교육과 검정고시 대비반,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학력 취득과 사회참여를 돕는 사업이다. 연령과 장애 유형, 학습 수준을 고려한 개별화 수업과 함께 상담, 이동 지원, 시험 응시 안내 등 학습 전반에 대한 지원체계도 갖추고 있다.
이번 합격은 고령의 장애인 학습자가 교육기관의 체계적인 지원과 본인의 꾸준한 노력으로 실질적인 학력을 취득한 사례로, 장애인야학교의 공공성과 교육적 가치가 다시 한번 입증된 성과로 평가된다.
최 씨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걱정이 많았지만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따라갈 수 있었다”며 “이번 합격을 계기로 고등학교 검정고시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처음에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끝까지 격려해 준 선생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장애인야학교는 학력 취득을 넘어 성인 장애인의 평생학습과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중요한 교육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성인 장애인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배움의 기회를 이어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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