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삼례책마을이 한 세기 한국 책의 디자인 변천사를 조망하는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삼례책마을 책박물관은 12일부터 내년 2월까지 ‘책의 얼굴 – 한국 북디자인 100년’ 전시를 열고, 1920~1970년대 문학·교양 도서 130여 종을 중심으로 한 시대의 감성과 기술, 예술이 응축된 책 장정의 흐름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의 책 제작 방식인 ‘책가의’ 개념에서 출발해, 1884년 <충효경집주합벽>을 시작으로 한 근대 출판의 변화, 그리고 산업화·문예운동기까지 이어지는 책 장정(book design)의 문화사적 맥락을 실물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박대헌 관장의 저서 『한국 북디자인 100년』(21세기북스, 2013) 속 수록 자료들을 바탕으로 구성됐다.전시에는 △이상이 장정한 김기림 시집 『기상도』(1936) △김용준이 디자인한 이태준 『달밤』(1939) △김환기 화백이 표지를 디자인한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55)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와 문인의 협업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귀한 장정본들이 포함돼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오늘날 디지털 활자와 전자책이 일상화된 시대에, 이번 전시는 ‘책’이라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증가로 공공예절과 생활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주시가 시민 중심의 실효성 있는 반려동물 정책 수립에 나섰다. 전주시는 12일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존 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시민 설문조사를 오는 24일까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반려동물 양육 실태 △양육 중 겪는 어려움 △동물등록·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인식 △펫티켓(공공예절) 준수 현황 △기존 정책에 대한 평가와 개선 제안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설문은 현재 개·고양이를 키우고 있거나 과거에 양육했던 ‘반려인’, 그리고 양육 경험이 없는 ‘비반려인’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전주시는 설문을 통해 반려인의 필요뿐 아니라 비반려인의 우려와 제안까지 균형 있게 반영한 정책 마련을 목표로 한다.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반려동물 관리 문제나 유기동물 처리 등 사회적 갈등의 요소들을 정책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문 참여는 전주시 누리집(www.jeonju.go.kr)에 게시된 홍보물의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며,△반려인 참여 링크△비반려인 참여 링크로도 접속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상이변으로 인한 폭염이 올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는 가운데, 전주시가 농업인과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특히 고온에 취약한 고령 농업인과 가축 피해 예방에 중점을 두고, 현장 중심의 기술지도와 장비 지원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전주시는 12일 “폭염으로 인한 농업 분야의 인명과 생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오는 9월까지 작물·축산 피해 예방 기술지원과 예찰, 시설물 점검, 긴급 복구 체계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여름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주춤했지만, 기상청은 9월까지도 평년 이상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2454명 중 농업인은 390명(사망 4명)으로, 이는 전년 대비 약 1.9배 증가한 수치다. 전주시는 고령 농업인을 위한 건강 보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작업 중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쿨토시, 모자 등 물품을 제공하고, 수분 섭취와 작업시간 조정 등을 안내하는 안전수칙 리플릿도 배포 중이다. 현재까지 전주지역에서 농작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시는 선제적 차원에서 작목별 폭염 대응 요령을 농가에 전파하고 있으
전주시가 상가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음식물쓰레기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 실명제’를 본격 시행한다. 도로변 방치와 악취, 도시미관 훼손 등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한 조치로, 음식점에 수거용기 관리 책임을 명확히 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12일 “이달부터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60ℓ, 120ℓ 영업용 수거용기에 업소명과 연락처를 기재한 실명제 스티커를 부착토록 안내하고 있다”며 “스티커 부착을 통해 수거용기 방치, 무단사용, 분실 등을 사전에 방지하고, 영업주의 자발적인 관리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전주 주요 상권 일대에서는 수거용기가 인도와 도로에 상시 노출되고, 정해진 배출시간 외에도 음식물쓰레기가 빈번히 버려지며 악취와 도시환경 저해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전주시는 수거용기는 영업주 개인 소유의 자산으로, 영업 종료 후 실내 보관 및 주기적인 세척, 배출시간(전일 오후 6시~수거일 오전 6시) 준수 등 관리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명제 도입이 단순한 계도 차원을 넘어 수거용기 관리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음식물쓰레기 배출 질서 확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한국외식업
순창군 구림농협이 지난 11일 지역 임산물 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임산물 산지종합유통센터’ 준공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영일 순창군수,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농협 본부장과 조합장, 지역 주민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총사업비 15억 원이 투입된 구림농협 임산물 산지종합유통센터는 2023년 8월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본격 추진됐으며, 건축면적 1,200㎡ 규모로 조성됐다. 센터는 최신 유통 설비와 보관 시설을 갖춰 수확한 임산물을 신선하게 유지하고 대량 물량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단순 집하·보관 기능을 넘어 선별·포장·출하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역 농민들은 이번 유통센터 준공이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유통 효율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구림농협 임산물 유통센터 준공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곳이 ‘돈버는 농업’ 실현의 핵심 거점이 되어 지역 임산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농가 소득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이번 유통센터는 지역 임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생
임실군에 총 100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 민간임대, 분양아파트가 들어서며 정주 여건 개선과 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군은 임실읍과 관촌면, 오수면에 공공·민간임대주택 건립을 본격 추진하며 청년과 신혼부부, 군무원 등에게 살기 좋은 주거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관촌·오수 공공임대주택은 전북특별자치도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관촌 공공임대주택: 120세대(84㎡ 60세대, 59㎡ 60세대), 전주에서 차량 20분 거리, 섬진강·사선대 공원 인근 오수 공공임대주택: 80세대(59㎡), 생활 SOC가 집약된 상업지역에 위치 이번 공급으로 총 200세대의 공공임대주택이 제공되며, 외부 인구 유입과 지역 활력 제고가 예상된다. 군은 임실읍에 12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도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4월 ‘2025 전북형 반할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돼 월 임대료 50% 할인, 자녀 출생 시 임대료 전액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이로써 육군 제35사단과 제6탄약창 군무원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민간 부문에서는 임실읍에 ▲민간임대주택 282세대(84㎡, 2027년 말
부안군 김병태 기획감사담당관이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이 추진 중인 장학금 후원 릴레이 캠페인 ‘1만원의 기적, 장학금 1군민 1후원계좌 갖기’에 동참했다. 기획감사담당관실은 군정 전반의 기획·조정, 예산 운영 효율성 제고, 감사·청렴 행정 등을 맡고 있는 부안군의 핵심 부서다. 김병태 담당관을 중심으로 부서 전 직원이 장학금 정기 후원에 참여하는 등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행정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병태 담당관은 “지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투자처는 인재 양성과 교육”이라며 “이번 후원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군민들이 장학 사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사명감으로 군에서도 지속적인 행정적 뒷받침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부안군근농인재육성재단은 매년 약 2,200명의 학생들에게 총 20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안정적인 기금 확보와 군민 참여 확대를 위해 지난 7월부터 ‘1만원의 기적’ 후원 계좌 갖기 캠페인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군민과 공직자들의 릴레이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작은 정성도 모이면 큰 힘이 된다”며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군
제33회 정읍사전국서화대전 시상식이 지난 9일 정읍시립미술관에서 열리며 전국 서예·민화 작가들이 빛나는 성과를 나눴다. 정읍시가 주최하고 정읍사전국서화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전은 백제가요 ‘정읍사’의 문화적 가치를 기리고, 신인 작가 발굴과 지역 서예문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공모전은 4월부터 접수를 시작해 전국에서 308점이 출품됐다. 심사 결과 종합대상 1점, 대상 1점, 최우수상 2점, 우수상 4점 등이 선정됐다. 종합대상은 서예 부문 ‘송강선생시’를 출품한 김을진 작가가 차지했으며, 대상은 민화 부문 ‘백수백복도’를 선보인 정은주 작가가 수상했다. 송현철 정읍사전국서화협회 이사장은 “33년 전통을 이어온 이번 대전은 전통과 현대 감각이 조화를 이룬 예술 축제”라며 “시민과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정읍사전국서화대전은 지역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전국의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정읍의 역사와 전통, 예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펜뉴스 송형기 기자 저작권자 ⓒ 더펜뉴스 인터넷신문
정읍시농업기술센터가 AI와 ICT를 활용한 ‘모돈 체형 영상진단 기반 정밀 영양공급 기술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축산농가의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에 나섰다. 이번 시범사업은 모돈 300두 이상을 사육하고, 재귀발정률과 번식성적 등 생산 지표를 정밀 관리할 수 있는 인터넷 사용 가능한 축산 경영체 2곳을 대상으로 한다. 이 기술은 모돈의 등지방 두께를 비접촉 방식으로 자동 측정한 뒤 AI로 분석해 맞춤형 사료를 자동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료 낭비를 줄이고, 비만이나 영양 부족과 같은 생산성 저해 요인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특히 도입되는 임신돈 정밀 사료급이기(100스툴)는 개체별 영양 상태를 분석해 사료량을 자동 조정한다. 실증 농가인 송영철 씨는 “그동안 등지방을 수동으로 측정하고 사료량을 조절하는 데 많은 시간과 인력이 들었지만, 3D 스캐너와 AI 분석 시스템 도입 후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타 농장 적용 사례에서는 농가 소득 3.96% 증가, 사육 비용 4.39% 절감, 모돈당 연간 이유두수(PSY) 1.3두 증가, 사료효율(FCR) 0.1 개선 등 긍정적인 성과가 확인됐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기후변화로 해양 자원이 급감하는 가운데, 전북 부안에서 식물성 소재로 만든 대체 젓갈이 첫선을 보였다. 부안군 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이하 추진단) 액션그룹 ‘천년의 젓갈’(대표 박진성)은 최근 부안읍 신활력공장소에서 식물성 오징어젓갈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품평회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전국 3대 젓갈시장 중 하나인 곰소젓갈단지를 보유한 부안은 다양한 젓갈 생산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최근 어획량 급감과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돼왔다. 이에 ‘천년의 젓갈’은 2023년부터 추진단의 액션그룹으로 참여해 해양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젓갈 개발에 착수했고, 올해 전북특별자치도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전북테크노파크와의 공동 연구(R&D)를 통해 기존 오징어젓갈과 맛·식감을 유사하게 구현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된 식물성 젓갈은 해조류와 곡류 발효 소재 등을 활용해 젓갈 고유의 감칠맛과 질감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날 품평회에서는 다양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박진성 대표는 “수입산 원료에 의존하던 젓갈 산업에 식물성 대체 소재가 하나의 돌파구가 되길 바란다”며 “명란 등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