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국립공원 보전과 지역사회의 상생 방안을 논의하는 협치위원회 자리에서 ‘인구감소’라는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정읍시가 인구 유입 정책을 설명하며 지역 사회 전반의 참여를 요청하자, 위원회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협력 필요성에 공감이 모였다.
지난 19일 정읍시와 국립공원공단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가 주관한 협치위원회가 내장산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협치위원회는 국립공원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공원 관리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회의에는 정읍시 관광과를 비롯해 정읍시환경교육센터, 민간산악구조대, 내장사, 정읍경찰서와 소방서, 인근 지역 주민 등이 함께했다. 가을 단풍철을 앞두고 관광객 편의 증진, 국립공원 안전관리 강화 방안 등도 논의됐지만, 가장 눈길을 끈 건 정읍시가 호소한 ‘인구 문제’였다.
정읍시는 이날 위원회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생활인구 유입 및 확대 계획’을 소개하고, 지역사회 전체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읍愛(애) 주소 갖기” 캠페인, ‘인구사랑 범시민운동’과 같은 정책을 설명하고, 청년 지원정책과 전입자 혜택 등이 담긴 안내책자도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민간단체, 주민 모두가 작은 실천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국립공원의 지속 가능한 보존을 위해서는 결국 지역사회의 활력 회복이 선결 조건이라는 데 참석자들이 뜻을 모았다. 특히 인구 감소는 공원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적 문제라는 점에서 “정읍을 살리는 일에 국립공원도 함께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경동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은 “인구감소는 어느 한 조직이 감당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지속적인 협력과 연대 없이는 국립공원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과 공원이 공존하는 길. 정읍시와 내장산국립공원은 이제 그 해법을 함께 모색하기 시작했다.
더펜뉴스 송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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