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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삼례토성, 1,500년 역사 본격 발굴 나선다

국가유산청 공모 선정…군사·행정·문화 거점 ‘통시적 유산’ 재조명

 

완주군이 삼례토성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착수하며, 1,500년 역사 속에 가려졌던 고대 행정·군사 중심지의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완주군은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지원사업’ 공모에 삼례토성이 선정돼 국·도비를 지원받아 12월까지 조사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핵심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이를 보존·정비해 교육·관광 자원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례읍에 위치한 삼례토성은 마한 말기에서 백제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만경강 유역의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삼국시대 행정과 군사 거점의 역할을 해온 유서 깊은 유적이다.

 

특히 삼국의 교통·정치권력 변화 흐름 속에서 백제의 전북 진출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 고고학 자료로 주목받고 있으며, 고도 금마 도성 방어체계의 거점이자 견훤의 오월(吳越) 외교 등 국제문화 교류의 접점으로 평가받는다.

 

삼례토성은 고려·조선시대에는 역참지로서, 근현대에는 교통과 수리사업 중심지로 기능해왔다. 일제강점기 물류 거점이자 만경강 유역 수리시설 운영의 핵심지였으며, 현재에도 토성 정상부에는 근현대 물탱크가, 주변에는 국가등록문화재인 구 삼례양수장, 구 만경강철교 등이 남아 있다.

 

이처럼 삼례토성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정치·군사·경제·문화가 중첩된 '통시적 문화경관'으로서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복합유적으로 평가된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삼례토성은 완주의 정체성과 역사적 뿌리를 밝히는 중요한 유산”이라며 “발굴 성과를 주민과 공유하고,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완주군은 이번 발굴을 시작으로 연차별 조사·연구를 이어가며, 조사 과정 중 자문회의, 현장 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 참여와 지역 유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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