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인구 감소 흐름 속에서도 익산시가 올해 들어 세 번째 인구 순증을 기록하며 지방도시의 ‘반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이나 광역시가 아닌 기초지자체에서 인구가 늘어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익산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총인구는 26만7,659명으로 전월보다 41명 늘었다. 이는 지난 3월(308명), 4월(161명)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 순증이다. 특히 대학 종강과 취업으로 청년층 유출이 많은 7월에 인구가 증가한 것은 3년 평균 364명 감소 흐름과 비교해 매우 이례적이다.
공동주택 신규 입주가 없던 상황에서도 순증이 이뤄졌다는 점은 익산시의 인구정책이 일정한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출생아 수도 반등세를 보이며 지난달 102명을 기록, 2022년 이후 줄곧 두 자릿수에 머물던 수치에서 벗어나면서 자연 감소폭 축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익산시의 다각적인 대응이 있다. 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미륵사지휴게소와 보석박물관, 백제왕궁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에서 인구정책 홍보물을 배포하고 해설사와 관광객 접점에서 정책 설명을 병행했다.
또한 아파트 분양사무소와 부동산 현장을 직접 찾아가 분양 상담에 실질적인 인구정책 정보를 더해 타지민 유입을 도왔다.
이와 함께 시는 정부 정책 변화에 맞춘 제도적 대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인구 관심 지역’ 지정과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대를 건의하는 한편, 생활인구 개념을 정주 인구와 병행해 지역 활력의 새로운 지표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외국인 유입 정책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유입–정착–통합–협의체 구축’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체류형 관광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인구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인구 감소가 국가적 위기인 상황에서 익산이 기록한 순증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시민과 함께 희망의 도시, 반전의 도시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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