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 가을밤이 영화의 빛으로 물든다.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독립 영화축제 ‘제3회 고씨네 별밤극장’이 오는 12월 7일부터 8일 새벽까지 완주미디어센터 옥상과 실내 상영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영화감상 주민동아리 ‘고씨네’가 주도적으로 기획·운영하며, 완주미디어센터가 후원한다. 주민들이 함께 기획하고 즐기는 독립형 영화축제로, 지역 공동체 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별밤극장은 저녁 7시 권여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봄밤>을 개막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칸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 1등상을 수상한 <첫여름>, 국내외 영화제 화제작인 <로타리의 한철>, <여름정원>, <블랙박스>, <갈비>, <월드 프리미어> 등 7편의 장·단편 영화가 새벽 2시까지 상영된다.
특히 30여 년 만에 국내 정식 개봉한 소마이 신지 감독의 <여름정원>은 영화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장르 또한 드라마, 코미디, 공포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계절의 정취를 담은 ‘무박 2일 영화여행’이 될 전망이다.
밤 12시 이전에는 옥상 상영, 이후에는 실내 상영관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중간에는 지역 뮤지션 공연과 컵라면을 곁들인 ‘야식 디너쇼’가 열려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완주미디어센터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놀이방 돌봄 인력 배치 및 아동·청소년 전용 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든 상영은 무료로 진행되며, 우천 시에는 실내로 전환된다. 행사 특성상 관객은 담요나 침낭, 텀블러 등을 지참해 추위와 쓰레기를 스스로 관리하는 ‘친환경 영화제’로 참여할 수 있다.
행사를 기획한 ‘고씨네’ 임상수 씨는 “밤새 이어지는 영화 상영은 완주의 계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며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영화로 하나 되는 경험이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씨네’는 2021년 완주미디어센터를 기반으로 결성된 주민 영화감상 동아리로, “밤새 다정한 사람들과 영화 한 편 지겹게 보면 어떨까”라는 농담에서 시작된 소규모 상영회가 현재의 ‘별밤극장’으로 발전했다. 1회는 옥상 상영, 2회는 실내 상영으로 진행됐으며, 올해는 두 방식을 결합해 완주 가을밤의 정취를 한층 풍성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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