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이 12월 ‘고창갯벌 이달의 새’로 멸종위기 철새인 흑두루미(Grus monacha)를 선정하고, 겨울철 생태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흑두루미는 머리와 목 일부가 흰색을 띠고 몸 전체는 검은빛을 보이는 독특한 외양으로 구별된다. 머리 꼭대기의 붉은 피부가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며, 국제적으로 취약종(VU)으로 분류된 데다 국내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각별한 보호가 필요한 종이다.
이들은 러시아와 몽골 지역에서 번식한 뒤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해 겨울을 나는 대표적인 철새다. 과거 고창갯벌에서는 이동 시기에만 드물게 관찰됐으나, 2021년 고창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월동 개체수가 매년 증가하며 안정적 서식지로 자리잡고 있다.
고창갯벌은 흑두루미뿐 아니라 재두루미, 검은목두루미, 캐나다두루미 등 다양한 두루미류가 함께 찾는 주요 철새 도래지다. 풍부한 먹이 자원과 방해 요소가 적은 자연환경이 두루미류에게 최적의 월동지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순필 고창군 세계유산과장은 “경계심이 매우 강한 흑두루미가 매년 고창갯벌에서 안정적으로 월동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준다”며 “보호 철새 서식지 보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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