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여름을 달궜던 ‘군산북페어 2025’가 연말을 맞아 지역 문화계의 가장 성공적인 행사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군산시는 최근 2025년 문화사업 결산을 통해 군산북페어가 단순한 행사 차원을 넘어 지역의 문화적 저력을 확인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 ‘SHARING, CARING, PUBLISHING(공유·나눔·보살핌·출판)’을 주제로 열린 ‘군산북페어 2025’는 독자와 출판 관계자들이 두 번째로 만난 자리였다. 불과 2회차임에도 군산은 2030세대가 독서를 멋과 취향의 문화로 소비하는 현상인 ‘텍스트힙(Text Hip)’의 중심 도시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더위 속에 열린 이번 북페어에는 지난해보다 약 48% 증가한 9,800명의 관람객이 찾아 북페어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행사 개방 전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 주요 프로그램인 특별 대담은 예매 시작 1분여 만에 전석이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행사 기간 내내 행사장에는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만들어내는 독특한 활기가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책을 매개로 감정과 기억을 나누며, 단순한 독서가 아닌 ‘만남과 교류의 공간’을 경험했다.
특히 김애란 작가와 신형철 평론가의 특별 대담을 비롯해 전시와 강연 프로그램은 ‘읽는 책’을 넘어 ‘경험하는 콘텐츠’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국내외 140여 팀의 출판사와 독립서점, 아티스트 팀이 참여한 북마켓은 애서가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며 행사 내내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역 도서관과 동네 책방이 연계한 협력 모델 역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군산시립도서관 관계자는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책을 통해 얻은 영감과 감동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성과를 발판 삼아 군산북페어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서 문화 축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군산시는 세 번째를 맞게 될 2026년 군산북페어에서 한층 더 깊이 있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다시 만날 계획이라며, 새로운 주제와 구성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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