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살기 좋은 마을은 주민 스스로 만드는 마을입니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9일 군산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민자치위원 역량 강화 세미나’ 특강에서 던진 이 한마디는, 익산시가 지향하는 주민자치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정 시장은 ‘주민자치의 첫 출발과 역동적 활동’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며, 주민 참여와 자율,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익산형 주민자치’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했다. 그는 “주민이 직접 마을 의제를 발굴하고 실행하는 구조가 정착될 때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영등1동 주민자치회 우수사례 발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영등1동 주민자치회는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봉사단을 운영해 방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마을신문 ‘영등1동애서(愛書)’를 분기마다 발간해 2021년 이후 지금까지 약 8500부를 제작·배포했다. 주민들이 직접 기자로 참여하는 이 신문은 익산의 대표적 주민참여 사례로 꼽힌다.
익산시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주민자치회 법제화 흐름에 맞춰, 도내 최초로 주민자치회 전면 전환을 민선 8기 공약으로 내세우고 단계적 전환을 추진 중이다. 2020년 영등1동이 행정안전부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에 선정되며 첫발을 뗀 이후 현재까지 6개 읍·면·동에서 주민자치회가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23개 읍·면·동은 주민자치위원회 체제를 유지하면서 전환 기반을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
전환이 완료된 6개 주민자치회는 주민총회를 중심으로 마을 의제를 발굴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자치계획을 수립하는 구조를 갖췄다. 올해만 해도 환경·복지·문화 분야 등 41개의 주민 의제가 총회에서 결정됐으며, 상당수 사업이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다.
특히 유일한 면 지역 주민자치회인 용안면은 지역 특성을 살린 자치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령 농업 인구가 많은 마을 특성을 반영해 ‘용안사진관’ 프로젝트를 운영, 어르신들의 무료 프로필 사진 촬영을 지원하고 있다. 촬영된 사진은 가족에게도 전달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유튜브 ‘용안방송국’을 운영하며 마을 행사와 농촌 일상을 기록하고, 자체 마을신문 발간을 통해 공동체 결속을 다지고 있다.
시는 주민자치가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주민자치학교 운영, 자치계획 수립 교육, 사무국 운영 지원 등 행정적 뒷받침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도내 최초로 29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이 모두 참여한 ‘주민자치 성과공유회’를 열어 경험과 과제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했다.
영등1동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주민총회를 통해 정해진 의제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경험하며 주민들이 변화의 주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직접 만드는 마을 변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익산형 주민자치 모델이 전북 주민자치 발전의 든든한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행정과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주민이 중심이 되는 진짜 자치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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