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미래 전략산업인 그린바이오 산업의 핵심 거점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익산시는 전국 최초로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준공하고 본격 운영에 돌입하며, 창업 지원부터 연구개발, 인재 양성, 산업 집적까지 아우르는 완결형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지난 4일 대한민국 1호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준공식을 열었다. 벤처캠퍼스는 바이오 창업기업이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 사업화 컨설팅, 투자 연계 등 창업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복합 창업지원 시설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초기 창업 단계에서부터 성장 궤도에 오르기까지 안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성과는 정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정책과도 맞물린다. 정부는 앞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북을 포함한 전국 7개 지역을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로 최초 지정했다. 이 제도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 기업과 연구기관, 산업 인프라를 연계해 창업부터 성장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가운데 익산은 관련 기반시설이 집중된 지역으로, 육성지구 내 핵심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익산은 그동안 국가식품클러스터와 동물용의약품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본원을 유치하는 등 그린바이오 산업의 토대를 체계적으로 다져왔다. 여기에 농진원이 법률상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익산은 정책 설계부터 실행, 기업 지원까지 산업 전 과정이 한 도시 안에서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전국 유일의 구조를 갖추게 됐다.
산업 생태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재정·인재 기반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익산시는 278억 원 규모의 전북 혁신 그린바이오 벤처펀드를 조성해 기업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그린바이오 포럼과 원광대 연계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익산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전국 단위 그린바이오 산업을 연결하는 ‘K-그린바이오 혁신 허브’ 구축 구상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시는 벤처캠퍼스 운영과 함께 기본계획을 수립해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구상은 전국에 분산된 육성지구와 6대 분야 거점, 벤처캠퍼스를 농진원을 중심으로 ‘허브-스포크’ 구조로 연결해, 각 지역이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규제·인증, 데이터·시장 정보, 전문인력 양성 과제를 국가 단위에서 통합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기본계획과 지역 전략의 실행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대한민국 그린바이오 산업 전반의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익산시의 구상이다. 익산시는 이미 집적된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이 같은 국가 단위 플랫폼을 가장 먼저 현실화할 수 있는 도시로 꼽히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익산에 들어선 국내 1호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는 대한민국 그린바이오 산업이 본격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집적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국 거점을 연결하는 구심점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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