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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현 부안군수, 상소산성 발굴 현장 점검…‘통일신라 제철 유적’ 성과 확인

도 기념물 지정 염두에 둔 조사 방향 논의…부안 도시 정체성 규명 기대

 

권익현 부안군수가 지난 15일 부안읍 고성으로 밝혀진 상소산성 발굴 현장을 찾아 조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지정을 위한 향후 조사 방향을 논의했다.

 

부안군에 따르면 권 군수는 이날 발굴조사단인 재단법인 전라문화유산연구원으로부터 상소산성의 주요 조사 성과와 향후 발굴 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 안전지침 준수 여부와 조사 과정의 미비점을 꼼꼼히 살폈다. 아울러 도 기념물 지정을 염두에 둔 학술적 가치와 보존·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상소산성은 산 정상부 평탄지에 조성된 길이 332m의 테뫼식 토성지와 이를 둘러싼 길이 810m의 중성, 조선시대 축조된 부안읍성 외성까지 포함한 3중 구조의 성곽으로 조사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성 내부에서 삼국시대 토기편과 고려·조선시대 와편이 다량 수습돼, 삼국시대 초축 이후 조선시대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된 성곽임이 확인됐다.

 

특히 ‘俾司洪書?方(비사홍서?방)’, ‘~官(관)’ 등의 명문기와와 함께 제철 관련 부산물과 목탄이 혼합된 퇴적토가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俾司洪書?方’ 명문기와는 기와 제작을 담당한 관청 또는 부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돼, 상소산성이 치소성 기능을 수행했음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제철 관련 유구에서는 노내재와 유동재, 단야 공정의 흔적인 물방울 모양 입상재, 미세 철편 등이 다량 확인됐다. 이는 상소산성 내에서 제련·정련·단야 등 제철의 전 과정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官(관)’자 명문의 통일신라 기와편이 함께 출토되면서 통일신라 시기에 운영된 제철 시설임이 밝혀졌다.

 

전북지역에서 통일신라 제철 유적으로 확인된 사례는 전주 찰방유적 1호 폐기장이 유일한 상황에서, 상소산성의 발견은 지역 고대 산업사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권익현 군수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시대 제철 유적이 전북에서 두 번째로 확인됐고, 명문기와와 백제에서 조선에 이르는 성곽 유구가 함께 드러났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며 “상소산성은 부안의 도시 정체성과 미래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문화자원인 만큼, 도 기념물 지정을 목표로 지속적인 관심과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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