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해리천이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황새들의 ‘겨울 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창군은 9일 해리천 일원에서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새 무리가 역대 최대 규모인 80여 마리가 월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60여 마리, 2023년 67마리 확인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해리천이 황새들의 핵심 월동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황새는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져 왔으며, 최근 해리천에 대규모 황새 무리가 모여든 데에는 지리적·환경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리천은 해수가 유통되는 자연 하천으로, 한겨울 강추위 속에서도 수면이 얼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최근 한파로 새만금, 서산, 태안 등 주요 황새 월동지가 결빙되면서 황새들이 상대적으로 온화한 해리천으로 집중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해리천 주변에 넓게 형성된 갯벌 역시 황새들의 안정적인 월동을 돕는 중요한 요소다. 미꾸리와 갯지렁이 등 풍부한 먹이원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황새들이 장기간 머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고창군은 황새의 안정적인 서식을 위해 먹이주기와 환경 정비 등 서식지 관리에도 힘쓰고 있으며, 전문가 자문을 통해 야생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황새 개체 수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창군은 2023년 공음면 예전리로 둥지탑을 이전 설치하는 등 번식 환경 개선에도 나섰으며, 고창에서 태어난 아기 황새들도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태어난 ‘찬란(G66)’, ‘행복(G67)’, ‘활력(G68)’과 2024년 태어난 ‘노을(K27)’, ‘푸름(K28)’, ‘오손(K29)’, ‘도손(K30)’은 현재 서해안 일원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 3월 태어난 아기 황새 3마리(K93~95) 역시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전 세계에 약 3천 마리, 국내에는 250여 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 황새 보호에 있어 해리천 배수갑문 일원은 매우 핵심적인 지역”이라며 “이번 역대 최대 규모 황새 월동은 고창군의 청정한 자연환경과 생태 보전 노력이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황새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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