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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병해충 예찰·방제 체계 전면 정비… “농업의 미래를 지킨다”

정밀 예찰부터 스마트 방제까지… 첨단·친환경 시스템 도입 박차
정성주 시장 “농작물 병해충 방제는 곡창지대 김제 농업의 생명선”

 

김제시가 기후변화로 갈수록 복잡해지는 병해충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병해충 예찰·방제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다.

 

신속한 예찰, 정확한 진단, 과학적 방제 등 농작물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며 스마트농업 전환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기후위기에 따른 이상기온과 외래 병해충의 유입 등으로 병해충 발생 양상은 날로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김제시 인근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벼멸구가 창궐했고, 토마토 뿔나방, 페피노모자이크바이러스 등 생소한 병해충도 돌발적으로 발생해 농가 피해가 이어졌다.

 

김제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1년 벼 도열병과 세균성 벼알마름병, 깨씨무늬병으로 전체 벼 재배면적의 35.5%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고, 새만금 간척지에서는 다색줄풍뎅이 성충이 대량 출현해 농작물에 타격을 입혔다.

 

이에 따라 김제시는 병해충 방제를 사후 중심에서 선제적·과학적 대응 중심으로 체계 전환에 나섰다.

 

병해충 대응을 '예찰→분류동정→방제'의 구조로 정립하고, AI 기반 예찰 자동화, 스마트 방제기기 도입 등으로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육묘상자처리제 지원(연 9억여원), 외래해충 방제비 지원(연 2억원) 등 재정적 뒷받침과 함께 예찰 장비 정비, 스마트 트랩 및 무인포충망 구축 등 첨단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시는 지난해 2000만원을 투입해 병해충 예찰포 장비를 전면 재정비했으며, 실시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무인공중포충망을 활용해 벼멸구와 혹명나방 등 비래해충을 상시 감시하고 있다.

 

포충망은 해충 포집 후 이미지를 촬영해 스마트폰이나 PC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현장의 대응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밀 방제를 위한 스마트 기술 도입도 활발하다. 시는 2023년 1ha 과원에 다목적 스마트 방제기를 시범 도입했고, 올해는 드론 방제 신기술을 벼농사에 적용해 약제 비용과 인력 소요를 9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농촌진흥청이 개발 중인 ‘병해충 영상진단·처방 앱’과 무인 예찰 장치도 시범 적용 중이다.

 

시의 대응은 친환경 병해충 방제로도 이어진다. 시는 천적 곤충과 미생물 제제를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기술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는 순나방·심식나방 등 천공성 해충 방제를 위해 교미교란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연간 약 1400톤의 농업용 미생물을 지역 농가에 공급해 농약 사용 저감과 안전한 농산물 생산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교육·홍보와 기술 컨설팅도 강화되고 있다. 김제시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병해충 대응 교육을 진행하고, 식물방역법 개정에 따른 방제 수칙 홍보와 종자 소독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병해충 방제는 김제 농업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며 “첨단기술과 친환경 방제를 기반으로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시장은 이어 “농업인과 시민이 함께 병해충 대응에 참여하는 열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제시는 정부의 「농촌진흥사업 기본계획(2023~2027)」에 발맞춰 정밀 예찰과 스마트 기술, 친환경 방제를 결합한 통합 대응 체계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병해충 대응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김제시의 새로운 실험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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