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회(의장 유의식)가 25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완주 방문에 맞춰 군의원 전원이 삭발을 단행하며 완주·전주 행정통합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이날 예정됐던 김 도지사의 군의회 방문은 강한 반발 기류 속에 전격 취소됐다. 완주군의회는 “군민의 동의 없는 일방적 통합 추진은 정치 폭주”라고 규정하며, 김 도지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의식 의장은 삭발 직후 “우리는 통합을 원하지 않는다. 통합은 없다”고 외치며, “군민의 분노를 온몸으로 보여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의회는 행정통합 논의를 “시대착오적 정치공작”이자 “관치의 부활”로 규정하고, “도민이 직면한 민생과 경기 회복보다 정치적 실험에 몰두하고 있는 김관영 도정은 도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지난 5월 29일 지방선거 사전투표 기간 중 전북도가 통합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한 점을 거론하며 “선거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정치농단”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김관영 도정의 교묘한 여론조작 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완주군의회는 김 도지사의 이날 방문에 대해서도 “실질적 소통은 없고, 껍데기 정치쇼에 불과했다”고 혹평하며, “군민의 분노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유 의장은 “만일 군민 동의 없이 통합이 강행된다면, 완주군의회는 의원 전원 불출마로 맞서겠다”고 밝히고, “김관영 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도 통합이 무산될 경우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통합 논의가 주민 요구로 시작됐다는 건 명백한 거짓”이라며, “완주군의회는 군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완주군의회는 향후 공개 토론회, 대군민 결의대회, 중앙정부 및 국회 차원의 문제 제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통합 저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더펜뉴스 장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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