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의 보존·활용 성과를 조명하고, 향후 백제 문화권 복원과 체험 공간 확대에 본격 나선다.
17일 익산시에 따르면,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대한민국의 12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익산의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를 비롯해 공주·부여의 백제 유적이 연속유산 형태로 함께 지정됐다.
등재 이후 익산시는 문화유산 보존과 시민 향유 확대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
백제왕궁과 미륵사지의 유적 정비를 비롯해 ICT 기반 전시 기능을 도입하고, 관람객 편의시설도 강화했다. 20년 만에 보수를 마친 미륵사지 석탑은 2019년 일반에 공개됐고, 2020년 문을 연 국립익산박물관은 유산 교육과 전시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노력이 방문객 증가로 이어졌다. 유네스코 등재 당시인 2015년 연간 44만 명이던 관람객 수는 2024년 현재 약 130만 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세계유산 축전, 야간 문화행사, 미디어아트 등도 정착해 시민과 관광객의 참여를 끌어냈다.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열린 ‘백제문화유산주간’에는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 ‘녹턴’과 특강, 체험 프로그램 등 20여 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7월의 방문 코스로도 선정돼, 숙박·교통 할인과 방문 인증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익산시는 이제 ‘향후 10년’에 주목하고 있다. 중심축은 ‘세계유산 백제왕궁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이다. 왕궁리 유적의 외곽 도성 발굴, 국도 1호선 선형 개선, 고도지구 경관 정비 등이 추진된다. 시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보호구역 및 특별보존지구에 대한 종합 정비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
미륵사지는 이미 관광지화가 완료된 가운데, 사지 전면부의 고도경관 복원을 위해 고도보존육성지구 확대가 검토되고 있다.
익산시는 백제왕궁과 미륵사지 사이 금마면 일대에 ‘금마저 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이 백제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10주년은 백제유산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이라며 “정부 공약인 역사문화벨트 조성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백제의 찬란한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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