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전주시가 일제 잔재인 ‘전주 약령시 창립비’를 전주역사박물관 야외전시관으로 이전했다.
이번 조치는 지역 내 남아 있는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전주 약령시’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약재 유통의 전통시장으로, 대구·원주와 함께 조선 3대 약령시 중 하나로 꼽힌다. 1651년 처음 개설된 이후 1900년대 초 폐지됐다가 1923년 재개설됐으며, 1930년대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장시로 성장해 상업 중심지로 번성했다.
그러나 이 창립비에는 3.1운동을 반대한 친일 단체인 전북자성회 전주지부장과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 지방 행정 자문을 맡은 인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역사적 논란이 있어 왔다. 이에 전주시는 기존 다가동 위치에서 철거한 뒤 교육과 전시용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전주역사박물관으로 옮겼다.
전주시 자치행정과 이욱 과장은 “이번 이전은 일제 잔재 청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앞으로도 친일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시민사회에 올바른 역사 인식이 뿌리내리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역사박물관 야외전시관에는 ‘전주 심상소학교 정원석’과 ‘전주신사 사호석’ 등 다른 일제 잔재물도 함께 전시돼 있어, 시민들에게 친일 잔재에 대한 교육과 성찰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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