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풍남문 광장에 자리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헌화 추모행사를 열고, 고통과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며 피해자들의 용기와 존엄을 되새겼다.
이날 행사는 오는 제80회 광복절을 앞두고 열린 제9회 기림의 날을 기념한 자리로, 전주 평화의소녀상건립 시민추진위원회(대표 방용승)와 전주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온은아) 회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소녀상 앞에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했다.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을 기려, 201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단순한 과거사 문제가 아닌 현재의 여성인권과 평화 문제로 이어져야 한다는 사회적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전주시는 지난 2015년 8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이래, 매년 기림의 날을 비롯해 3·1절, 광복절, 수요 집회 등 주요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날마다 소녀상 앞에서 추모와 기억의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진교훈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오늘 행사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성과 역사적 용기를 기리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역사의 진실을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인권교육 등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과 지속적인 기억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저작권자 ⓒ 더펜뉴스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