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밤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 ‘2025 전주국가유산야행’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 속에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주시와 국가유산청, 전북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예술공작소가 주관한 이번 야행은 경기전, 풍남문, 전라감영, 전주향교 등 역사적 장소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평소 야간에는 관람이 제한됐던 경기전이 무료로 개방돼 특별한 밤을 선사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기존 조선시대를 넘어 후백제까지 아우르는 역사적 범위를 확장했으며, 전주올림픽 유치 염원을 담은 콘텐츠를 추가해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의미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야행의 대표 프로그램인 ‘잃어버린 백제를 찾아서’에서는 견훤 이야기를 따라가며 스탬프를 모으는 참가자들이 특별 굿즈를 받는 즐거움을 맛봤다. 개막 퍼레이드 ‘국가유산 천년의 행진’에서는 전주야행 마스코트와 역사 인물 퍼포머들, 취타대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경기전 광장에서는 ‘국가유산 풍류 한마당’ 공연과 태권도 공연이 열려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전라감영에서는 올림픽 종목을 주제로 한 시민 참여 체험 프로그램 ‘전라관찰사의 탄생’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조선시대 캐릭터 배우들과 함께 조선과 올림픽 이야기를 듣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 밖에도 ‘국가유산 전주의 소리를 담다’, ‘향교괴담’, ‘후백제의 왕궁’ 등 20여 개 프로그램이 야간의 전주를 풍성하게 채웠다.
참가자들은 전주국가유산야행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역사와 문화가 깊은 여운으로 남는 축제임을 입을 모았다.
전주시 관계자는 “역사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이번 야행이 시민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국가유산야행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개최되며, 전국구 야간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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