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지역사랑상품권 ‘다이로움’이 시행 5년 만에 누적 발행액 2조5천억 원을 넘어서며 전북을 넘어 전국적인 지역경제 정책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익산시는 29일 다이로움의 누적 발행액이 2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0년 1월 도입 이후 꾸준히 발행 규모를 늘려 지난해 10월 누적 2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한 해 발행액만 4,500억 원을 넘어서며 전북특별자치도 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이로움은 전국적으로도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익산시의 지난해 기준 인구당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은 174만5,000원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2위에 올랐다. 상위권 대부분이 인구 10만 명 미만의 소규모 지자체인 점을 감안하면, 중소도시 규모의 익산시가 기록한 수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익산시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강력하고 지속적인 할인 정책’을 꼽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시민 1인당 누적 할인 혜택은 448만 원으로, 도내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기본 할인에 소비촉진지원금, 각종 정책 연계 혜택을 더해 시민 체감 할인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민생 회복을 위해 2021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월 구매 한도를 100만 원으로 상향하고, 기본 할인 10%에 소비촉진지원금 10%를 더해 최대 20% 혜택을 제공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민생 회복 특별할인을 통해 한 달간 할인율을 20%까지 확대하면서 월 발행액 807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도 혜택은 이어졌다. 시민화합대축전과 연계해 10월 구매 한도를 다시 100만 원으로 높이고, 연말까지 인센티브율을 13%로 확대했다. 여기에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5% 페이백’ 행사와 정책지원가맹점 이용 혜택을 더하면 최대 28%의 체감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정책지원가맹점은 치킨로드, 착한가격업소, 청년몰, 지역서점, 글로벌문화관 등 86곳이 운영 중이며, 다이로움 택시 약 1,000대도 포함돼 시민 생활 전반으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다이로움의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익산시가 2021년 실시한 경제효과 분석 용역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파급효과를 추정한 결과, 직·간접 경제효과는 2조 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 소비의 익산 유입, 대형 유통점 소비의 골목상권 전환, 할인으로 인한 추가 소비 등이 지역경제 선순환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운영 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성도 높였다. 발행 수수료율은 2020년 1.2%에서 올해 0.24%까지 낮아졌고, QR결제 확산으로 가맹점 수수료 부담도 크게 줄였다. 전체 가맹점의 절반 이상이 QR가맹점으로 등록돼 수수료 0% 혜택을 받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다이로움은 단순한 할인 수단을 넘어 시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만든 지역경제 순환의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체감도 높은 민생정책으로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회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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