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을 뜻하는 소통은 오늘날 행정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힌다. 정책의 완성도와 시민 신뢰는 결국 현장에서의 소통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남원시가 운영 중인 시민불편 살피미 ‘120민원봉사대’는 이러한 행정 소통의 의미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남원시(시장 최경식)는 2025년 한 해 동안 찾아가는 현장민원 해결을 통해 시민 불편을 직접 살피며 현장행정의 신뢰도를 높여왔다.

생활 속으로 들어간 행정, ‘찾아가는 현장민원’

남원시 120민원봉사대의 ‘찾아가는 현장민원’은 2009년부터 이어져 온 남원시 고유의 시민 중심 행정이다. 민간인과 공무원 등 11명으로 구성된 봉사대는 연간 150회, 300개 마을을 대상으로 읍면동을 직접 방문해 생활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매주 화·수·목요일에는 마을을 찾아 전기·수도·가스 점검, 보일러 수리, 농기계 수선, 이동빨래, 청소, 복지·치매·정신건강 상담 등을 진행하며, 월·금요일에는 이동빨래방과 청소 지원에 집중한다.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불편을 행정이 먼저 찾아가 해결하는 방식이다.

특히 분기별로 시장이 직접 마을을 방문해 시민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찾아가는 현장체험의 날’을 운영하고,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1일 2가구 찾아가는 소통행정’도 병행해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동빨래방·청소 서비스 취약계층 생활격차 완화

이동빨래방은 2.5톤 탑차 2대에 세탁기 7대와 건조기 1대를 갖춘 생활밀착형 서비스다. 공공근로 인력이 직접 이불을 수거해 세탁·건조 후 배달까지 책임지며, 살균과 원단 보호 기능을 갖춘 장비로 위생과 편의성을 높였다.

이 같은 활동으로 2025년 12월까지 150개 마을, 1,139세대를 방문해 전기·가스 889건, 수도·보일러 181건, 농기계 수리 88건 등 총 1,630건의 생활민원을 처리했다. 또한 298개 마을, 1,818세대에 이동빨래방과 청소 서비스 4,100건을 지원했다.

생활현장투어로 안전 사각지대 점검

120민원봉사대는 자전거투어 등 생활현장투어를 통해 도시 곳곳의 안전 취약 요소도 점검하고 있다. 민원 접수 시 30분 이내 현장 도착을 원칙으로 신속 대응하고, 즉시 처리가 어려운 사안은 관련 부서와 연계해 후속 조치를 진행한다.

명절 기간에는 터미널, 역, 전통시장, 관광지를 중심으로 특별 점검을 실시하며, 장마철과 겨울철에는 보행 안전 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생활현장투어는 58회 308건, 교통안전시설 정비 78건, 자전거투어 118건의 개선 성과를 냈다.

독거노인 살핌행정과 120 전화민원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소수선 서비스도 꾸준히 이어졌다. 수도 누수, 문손잡이 교체, 전기시설 점검, 가스·보일러 점검 등 생활 불편 민원 46건을 처리하며 일상 안전을 지원했다.

생활 속 불편이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은 국번 없이 120번으로 전화해 5번을 누르면 접수할 수 있다. 로드킬 신고, 소음·악취, 불법주정차, 가로등 고장 등 다양한 민원이 신속히 처리된다.

변정현 남원시 시민소통담당관은 “120민원봉사대의 찾아가는 현장민원이 시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봉사행정을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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