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3 (금)

  • 흐림동두천 7.1℃
  • 맑음강릉 14.8℃
  • 연무서울 7.8℃
  • 박무대전 12.1℃
  • 맑음대구 13.9℃
  • 맑음울산 14.5℃
  • 연무광주 12.8℃
  • 맑음부산 12.9℃
  • 맑음고창 12.6℃
  • 맑음제주 14.7℃
  • 흐림강화 6.9℃
  • 맑음보은 11.3℃
  • 맑음금산 12.0℃
  • 맑음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14.1℃
  • 맑음거제 11.2℃
기상청 제공

폐교 10년 상처 딛고… 옛 서남대,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로 부활

지방소멸 위기 속 대학-지자체 상생 모델 주목… 2027년 개교 목표, 관계인구 2000명 유입 기대

 

사학비리와 폐교의 상징처럼 남아 있던 옛 서남대학교 부지가 지역 재생과 글로벌 교육 거점으로 다시 문을 연다. 전북 남원에 들어서는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가 그 주인공이다.

 

전북대학교와 남원시는 13일 오후 옛 서남대학교 부지 정문 일원에서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 조성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조성 단계에 돌입했음을 공식화했다.

 

이번 출범은 2023년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 이후 국·공유재산 교환과 국유재산 사용승인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기획재정부와 교육부 협의가 이어졌고, 관련 절차가 완료되면서 사업은 실행 국면으로 전환됐다.

 

출범식에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과 최경식 남원시장,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남원시립농악단의 지신밟기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는 경과보고와 환영사, 축사, 현판 제막, 시설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옛 서남대 부지는 2018년 폐교 이후 10년 가까이 지역 경제 침체의 상징으로 남아 있었다. 남원시는 연간 260억~344억 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대학 상권이 무너지면서 주변 상가와 원룸촌의 80% 이상이 문을 닫는 등 공동화 현상도 심각했다.

 

남원 글로컬캠퍼스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는 실험대다. 폐교 부지를 활용한 전국 유일의 지역 재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정부 안팎의 관심도 크다. 대학과 지자체가 협력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상생 모델로 평가받는다.

 

전북대는 2026학년도 외국인 유학생 모집을 이미 마쳤다. 베트남·중국·우즈베키스탄 등 10여 개국에서 268명이 지원했다. 캠퍼스가 본격 가동되면 외국인 유학생과 대학·기업 관계자 등 약 2000명의 ‘관계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입학생들은 정식 개교 전까지 전주 캠퍼스에서 학사 일정을 시작하고, 2027년 남원 부지 리모델링과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이전하게 된다. 남원시와 전북대는 이곳을 단순한 교육 공간이 아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과 글로벌 정주 여건을 갖춘 특화 캠퍼스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학생이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해 취업과 정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인구 감소 흐름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폐교 부지를 활용한 전국 유일의 지역 재생 모델로 정부의 주목을 받았다”며 “2027년 개교까지 정주 여건 개선과 기반 시설 확충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대 관계자도 “지방대 소멸 위기 속에서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지방소멸의 그늘이 짙은 지역에서 대학은 여전히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옛 서남대의 빈 교정에 다시 불이 켜질 날이 다가오고 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저작권자 ⓒ 더펜뉴스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은화 기자

발빠른정보, 신속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