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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왕궁의 밤,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익산 야행 사전 접수 돌입

‘차 없는 축제’·8야 테마 강화…역사·상권 잇는 야간관광 실험 본격화

 

익산시가 백제왕궁을 무대로 한 야간 문화축제를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하며 지역 경제와 문화유산 활용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야간 관람을 넘어 체험과 소비, 이동까지 설계한 방식이다.

 

시는 6일부터 ‘2026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 주요 프로그램 사전 접수를 시작했다. 본행사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왕궁리유적 일원에서 ‘달빛 아래 깨어나는 백제왕궁의 밤’을 주제로 열린다.

 

이번 야행의 핵심은 ‘8야(夜)’ 테마다. 야경·야로·야사·야설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는 공연과 체험, 전시를 유기적으로 엮어 밤의 문화유산을 입체적으로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금마 지역 상권과 연계한 동선까지 더해 ‘보고 끝나는 축제’에서 ‘머무는 축제’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 같은 변화는 국가유산 활용 정책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익산 야행은 국가유산청으로부터 3년 연속 최우수 야행으로 선정되고, 국제 축제 분야 ‘피너클 어워드’를 3년 연속 수상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올해는 여기에 체류형 요소를 강화해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본격 시험한다.

 

사전 접수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백제왕궁 달빛기원’, ‘왕궁을 거닐다’, ‘야(夜)심한 밤별여행’, ‘백제 보물찾기’, ‘백제 골든벨’, ‘감성텐트’, ‘탑돌이’ 등이 마련됐다. 일부 프로그램은 선택형 유료로 운영되며, 완성도 높은 체험 중심 콘텐츠를 통해 참여 밀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는 사리장엄구 스트링아트 등 신규 콘텐츠를 추가해 역사 체험의 방식도 다변화했다. 단순 관람이 아닌 참여형 프로그램 확대는 체류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가 눈에 띈다. 행사장 내 주차를 없애고 외곽 임시주차장과 직통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차 없는 야행’을 도입했다. 이는 관람 환경 개선과 안전 확보는 물론, 축제 공간을 온전히 보행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6만여 평 규모의 왕궁 일원에는 경관조명과 한지등이 설치돼 야간 경관을 극대화하고, 역사 강연과 인문학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역사적 공간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장치다.

 

익산시는 이번 야행을 통해 문화유산 기반 관광이 지역 경제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목표다. ‘머무는 야행’이 실제 소비와 체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번 행사가 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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