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고향사랑기부제를 단순한 재정 확보 수단을 넘어 ‘지역 서사의 복원’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역의 뿌리를 기록하고 이를 미래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익산시는 6일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으로 ‘황등면 뿌리찾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록이 곧 역사’라는 기획 의도 아래, 호남 지명의 유래와 화강암 산지로 알려진 황등면의 생활사와 문화 자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은 6월 30일까지 약 3개월간 5000만 원 모금을 목표로 진행된다. 확보된 재원은 황등면지 편찬,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생활사 사진 아카이브 구축과 전시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단순 기록을 넘어 지역의 기억을 시각화하고, 이를 공유 가능한 콘텐츠로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기록의 부재’가 곧 지역 정체성의 약화로 이어진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특히 황등면은 호남이라는 명칭의 뿌리가 깃든 공간이자 대중가요 ‘고향역’의 배경으로 알려진 상징성을 지니고 있지만, 정작 이를 체계적으로 축적한 자료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익산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기록을 향후 정책 수립과 관광 콘텐츠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지역민의 삶과 기억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부 참여 문턱도 낮췄다.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익산시가 아닌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온라인 ‘고향사랑e음’과 민간 플랫폼 ‘위기브’, 전국 NH농협은행 창구를 통해 지정기부가 가능하다.
익산시 관계자는 “황등의 역사와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단순한 보존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시민과 기부자의 참여가 지역 자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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