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냉장고가 아니다. 정읍시의 ‘공유냉장고’는 이웃과 이웃을 잇는 복지 플랫폼이자, 연대와 나눔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다.
정읍시가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공유냉장고’가 사업 4년 차를 맞으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수성동, 내장상동, 시기동, 연지동 등 4개소에서 운영 중인 공유냉장고는 시민과 단체의 자발적인 식품 기부를 통해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식생활 안정을 제공하고 있다.
2022년 10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총 1,403개의 기탁처가 참여했으며, 누적 기부액은 5억 831만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만 8,129세대가 약 4억 7,433만 원 규모의 식품을 지원받았다.
특히 해마다 참여처와 지원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연도별 실적을 보면
▲2022년 101개소 기탁(2,293만 원) → 3,802세대 지원(3,593만 원)
▲2023년 483개소 기탁(2억 1,739만 원) → 3만 1,847세대 지원(1억 8,791만 원)
▲2024년 564개소 기탁(2억 1,990만 원) → 3만 1,384세대 지원(2억 149만 원)
▲2025년 5월 기준 255개소 기탁(4,809만 원) → 1만 1,096세대 지원(4,899만 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읍시는 단순한 식품 기부 공간을 넘어, 공유냉장고가 지역사회 신뢰를 매개하는 ‘나눔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정기 기부에 기여한 단체에 감사패를 수여하며 민관 협력 기반을 다졌고, 최근에는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 원아들이 식품을 기부하고 직접 냉장고에 진열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나눔의 가치를 다음 세대까지 확산시키고 있다.
시는 향후 공유냉장고를 중심으로 한 ‘정읍형 나눔복지’ 실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자발적 참여와 민관 협력을 토대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공동체 돌봄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공유냉장고는 단순한 물품 나눔을 넘어 이웃 간 온정과 공동체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민간단체가 함께하는 다양한 복지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송형기 기자
저작권자 ⓒ 더펜뉴스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