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위기의 한복판에서 미래산업 기반을 세운 군산 강소연구개발특구(이하 군산 강소특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4년 강소특구 연차평가’에서 전국 14개 특구 중 ‘최우수’ 등급을 받아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다. 강소특구 지정 이후 최초의 연속 수상이다.
이번 평가는 △특구 사업화 성과 △입주기관 만족도 △지자체 기여도 등 3개 부문과 6개 세부 지표를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군산 강소특구는 기술사업화 성과와 지자체 협력체계, 기업지원 정책 등에서 고른 성적을 거두며 지역혁신의 모범 사례로 꼽혔다.
군산 강소특구의 탄생은 지역 산업 구조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2017년), 한국GM 군산공장(2018년) 폐쇄로 연쇄적인 고용 충격이 이어지자, 군산시는 대기업 의존형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강소특구’ 지정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20년 7월 과기정통부로부터 지정받아 본격적인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군산 강소특구는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통해 창업부터 기술이전, 판로개척, 시제품 제작까지 촘촘한 사업화 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특화 분야인 이차전지, 친환경 전기차 부품 등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AI 기반 이차전지 진단 솔루션을 개발한 ‘모나(주)’는 대기업 생산라인 실증을 마치고 양산 적용을 검토 중이며, 전기냉탑차 브랜드를 출시한 ‘이브이앤솔루션(주)’은 마켓컬리에 차량을 납품하며 연 매출 100억 원을 앞두고 있다. 지역 연구소기업 ‘㈜지에스에코’는 올해 산업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선정되며 국가 전략과제에서도 성과를 냈다.
군산 강소특구는 단순한 기업 지원을 넘어 지역 내 협력 생태계 구축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학은 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기관은 수요기반 기술 개발에 나서며, 기업은 창업과 연구소기업 설립을 통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자체는 정책과 예산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그 결과 특구 입주기업은 114개사에서 229개사로 늘었고, 기술이전 196건, 창업 53건, 투자유치 477억 원, 일자리 창출 1,030명, 매출액 404억 원의 성과를 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 강소특구의 성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자체, 대학, 기업이 함께 일군 지역 산업 생태계의 집약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전주기 맞춤형 지원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돕고, 군산을 첨단기술 혁신의 거점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향후 국가전략기술과 딥테크 분야 집중 육성, 글로벌 진출 지원을 통해 R&D 기반 지역 혁신을 지속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군산 강소특구는 이제 단순한 산업정책을 넘어 지방 중소도시의 산업 대전환이 가능하다는 하나의 상징이 되고 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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