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2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작지만 깊었다’…무주산골영화제, 3만 명 발길 속 여운 남기며 성료

행사 기간 축소에도 콘텐츠 품질·관객 만족도 모두 잡아…지역문화축제의 지속 가능성 보여줘

 

짧아진 일정에도 불구하고 ‘산골영화제’만의 깊은 울림은 여전했다.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지난 6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작지만 밀도 있는’ 영화제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무주군은 12일 자체 보고회를 열고 영화제 운영 결과를 공유했다.

 

(재)무주산골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는 총 3만여 명의 관객이 다녀갔으며,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288억7천만 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처음으로 행사 기간이 기존 5일에서 3일로 축소됐고, 개막식도 생략됐지만, 영화 상영과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되레 강화됐다는 평가다.

 

총 18개국 86편의 영화가 상영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디렉터즈 포커스’와 ‘넥스트 시네아스트’ 등 새로운 섹션이 신설돼 영화제의 정체성과 실험 정신을 동시에 살렸다.

 

전북 지역의 건축가 고(故) 정기용 선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정기용, 감응의 건축>은 무주 (옛)서창향토박물관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돼 이목을 끌었다.

 

관객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화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82%, 관객 이벤트 프로그램은 85%로 나타났다. 영화 상영 부문에서는 등나무운동장 야외 상영(54%)과 덕유산 대집회장 상영(30%)이 특히 호응을 얻었으며, 음악 공연(70%), 브랜드 팝업과 산골책방 등이 관객 프로그램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관객 분석에서는 20~30대 여성 직장인이 주를 이뤘다. 응답자의 85%가 여성, 20대가 29%, 30대가 54%를 차지했으며, 76%가 직장인으로 나타났다. 거주지는 서울 30%, 경기 13%, 전북 11%로 수도권 비중이 컸고, 관객의 절반 이상이 처음 무주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86%가 무주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또한 관람객 중 77%가 1박 이상 머무르며 지역 숙박과 소비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지출비용은 10~20만 원이 41%로 가장 많았고, 30만 원 이상도 14%에 달했다.

 

황인홍 무주군수(무주산골영화제 조직위원장)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무주를 찾아와 산골영화제를 아껴준 관객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숙박과 교통 같은 현실적인 문제도 차근차근 풀어가면서 무주산골영화제가 지닌 정체성과 경쟁력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관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14회 영화제를 준비할 계획이다. 영화제의 일상화 프로젝트를 지속하며 군민 참여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역과 관객이 함께 만드는 ‘산골 속 영화 축제’의 실험은 계속된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저작권자 ⓒ 더펜뉴스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