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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민문화회관, 전북특별자치도 우수건축자산 1호 등재

역사·예술·경관 가치 인정받아 지역 대표 문화거점으로 자리매김

 

군산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군산시민문화회관이 전북특별자치도의 ‘우수건축자산 제1호’로 공식 등록됐다.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한국 현대건축사의 상징성과 지역적 정체성을 함께 품은 공간이 다시금 문화도시 군산의 심장으로 뛰기 시작한 것이다.

 

우수건축자산은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역사적·예술적·사회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제도다. 이번 등록으로 군산시민문화회관은 기술지원·유지보수, 주민교육 프로그램, 관광자원화 지원 등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군산시민문화회관은 한국 현대건축 1세대인 김중업 건축가의 유작으로, 1989년 개관과 함께 군산 예술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맡아왔다. 지붕의 곡선미는 한국 전통 건축의 맥을 잇고 있으며, 해양도시 군산을 형상화한 배 모양의 설계와 기하학적 유리 매스 등은 작가의 독창적 미감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2013년 예술의전당 신축 이후 기능이 이전되면서 13년 가까이 방치됐고, 관리 부실로 시민의 기억 속에서도 점차 잊혀져갔다. 전환점은 2019년 ‘도시재생 인정사업’ 선정이었다. 군산시는 전국 최초로 민관협력형(PPP) 도시재생 방식을 도입해 단순 복원에 머물지 않고 자립 운영을 지향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새롭게 탈바꿈한 문화회관은 가변형 400석 규모의 다목적 공간으로 재설계돼,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었다. 음악회, 전시, 토론회는 물론 ‘2024 군산북페어’ 같은 대형 행사까지 소화할 수 있는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변신한 것이다.

 

군산시는 “이번 우수건축자산 등록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되살리는 차원을 넘어, 지역의 건축문화와 도시재생의 방향성을 동시에 제시한 사례”라며 “군산시민문화회관이 시민의 일상 속에서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존·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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