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의 최일선에서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 공무원들을 위한 맞춤형 심리회복 서비스가 남원에서 펼쳐졌다. 남원시보건소(소장 한용재)와 남원시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박지영)는 지난 28일 남원소방서를 찾아 이동형 심리지원 서비스 ‘마음안심버스’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은 구조·구급 활동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죽음이나 참혹한 사고 현장을 반복적으로 목격한다. 이러한 경험은 우울,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이어지며 개인의 정신건강은 물론 직무 수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소방공무원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적 과제로 지목될 만큼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운영된 ‘마음안심버스’는 이동형 스트레스 검사, 우울·자살위험 척도 검사, 1:1 심리 상담, 정신건강 정보 제공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췄다. 현장에서 즉시 검사를 받고, 필요 시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해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단순한 일회성 상담이 아닌, 소방관 개개인의 심리상태를 조기에 파악하고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검사 과정에서 우울 및 불안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확인됐으며, 조기 상담으로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남원시보건소 관계자는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은 곧 지역사회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마음안심버스가 불안과 트라우마를 줄이고, 더 나아가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원시는 이번 지원을 계기로 소방공무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도 정기적인 마음안심버스 운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남원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공직자의 심리적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지역사회 정신건강 안전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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