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안 변산마실길 2코스가 가을의 문턱에서 붉노랑상사화로 물들고 있다. 지난 5월 순백의 샤스타데이지로 큰 인기를 모았던 이 길은, 이번엔 또 다른 풍경으로 관광객과 사진가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변산마실길의 상사화 군락은 예년에도 전국적인 명소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위도에서 피기 시작해 변산반도를 따라 이어지는 붉노랑상사화의 흐드러진 자태는 서해 바다와 어우러지며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만개가 시작된 붉노랑상사화는 짧은 개화기간에도 불구하고 그 강렬한 색감과 운치 있는 분위기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상사화의 꽃말은 ‘그리움, 기다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 상징적인 의미는 붉노랑 꽃잎의 겹겹이 쌓인 정서와 만나며, 이 길을 걷는 이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부안군 관계자는 “붉노랑상사화는 마실길의 사계절 중 가장 깊은 감성을 전해주는 시기”라며, “짧은 순간이지만 서해 낙조와 꽃의 조화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관광객들은 상사화가 만든 붉고 노란 융단 위를 걷고, 일몰이 물든 바다를 배경 삼아 사진을 남기며 늦여름의 끝자락을 만끽하고 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저작권자 ⓒ 더펜뉴스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